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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정 Jul 08. 2024

수영을 배우려고 호캉스를 예약하다

신라호텔 호캉스 예약

반얀트리호텔에 호캉스를 간 적이 있는데, 야외 풀장이 환상적이었다.

물가에 앉아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부러워한 세월이 나이만큼이나 된다.


어렸을 적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다.

물공포증이라는 거대한 산이 수영 강습의 문을 두드리기 더 어렵게 했다.


여행 중 풀장이 딸린 호텔에라도 가게 되면 늘 후회한다.

'아, 좀 배울 걸... 서울가면 꼭 배워야지!'


나름 배워보려 알아보기는 했다. 

그런데 인기가 너무 좋아 추첨식이다. 

당첨이 된다는 보장이 없잖아... 

이래저래 수영은 나와 인연이 없는 짝사랑이다.


폐렴으로 두어달 고생을 했다. 

다행히 약간 나을즈음 파리에 갔고, 풀장이 있는 호텔에 묵었다.

나만 사우나를 하면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한 노인이 사우나 후에 물 속으로 들어가더니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상상의 나래를 폈다.

'여유 있는 노후를 보내는 한 노인이 혼자 파리에 여행을 왔다. 호텔에 묵으며 맛있는 식사와 사우나, 수영 등을 하며 바캉스를 보내고 있다.'


함께 숙박하는 처지라 크게 부러울 것은 없다. 

'그런데 나만 수영을 못 한다는 것이다!'


수영의 좋은 점을 검색했다.

전신 운동, 근육 강화, 기초대사율 증진, 심폐지구력 향상, 골다공증 등 노화 방지, 다이어트 등. 

그중에서 기침이 심할 때 운동을 쉬어야 하는데, 수영은 수분이 있는 환경이라 오히려 좋다고 한다. 

폐기능이 약하고, 자주 기침에 시달리는 내게 딱이었다.

대신 소금물을 사용하는 풀장을 권고했다.


문득 '어떤 문제들은 돈을 쓰면 해결된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호텔의 침대 위에 앉아서 '숨고'앱으로 들어가 소그룹형 수영 강습을 의뢰했다.


디폴트는 소금물을 사용하는 풀장으로 1:4 강습을 신청했다. 

그 덕분에 한국에 돌아오자 마자 대망의 수영의 스타트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안전 장치, '즐겁게 계속'있는 확실한 동기 부여가 필요했다. 

생일을 맞이한 가족이 있어, 겸사겸사 야외 풀장 옵션으로 신라호텔 호캉스를 예약했다.


수영하며 호캉스를 즐기는 모습을 상상하며, 신나게 수영을 배우고 있다.

내일은 아침 자유 수영을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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