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은 분산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여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 및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이다. 거래 내역이 여러 컴퓨터에 동시에 기록되는 블록체인은 특성 상 변조가 불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투명성과 보안성, 그리고 효율성을 보장하며 다양한 산업에서 쓰임새를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공급망, 소유권 및 성능 유지 관리가 필수적인 자동차 산업에서 블록체인은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제조사, 부품 공급자, 딜러, 소비자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복잡한 산업 생태계에서 블록체인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 기반을 생성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포드는 이러한 블록체인 기술을 초기부터 자동차 산업에 적극적으로 도입한 기업 중 하나로, 공급망 관리, 데이터 투명성 확보, 그리고 소비자 신뢰 구축 측면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당 칼럼에서는 포드가 어떠한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포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공급망 관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개선한 바 있다. 포드는 IBM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콩고의 광산과 제련소에서 출발해 한국의 LG화학 양극재 공장과 배터리 공장을 거쳐 미국 포드 공장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따라 광물을 추적한다. 전기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코발트의 공급을 추적함으로써, 광물과 부품이 어디에서 생산되고, 어떤 경로를 통해 이동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부품의 진위 여부를 보장하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윤리적 관행을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세계 코발트 공급의 60% 이상은 콩고민주공화국 남동부 지방의 "구리 벨트"에서 채굴된다. 코발트 전문 런던 소재 연구 회사인 Darton Commodities Ltd.에 따르면, 코발트 공급의 최소 20%는 지역민들이 직접 채굴하며 비공식적인 소규모 채굴이기에 열악한 작업 환경에 노출되며 적은 보수를 받는다. 또한, 그중 약 4만 명이 아동 노동자로, 코발트 광산에서 발생한 중상 및 사망 사고들로 인해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빅테크 기업들에게 소송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공급 및 이동 과정을 투명하게 기록함으로써, 포드는 이와 같은 비윤리적인 노동을 방지하고, 지속 가능하며 효율적인 공급망 운영을 목표로 했다.
이 과정에서 활용된 블록체인 기술은 IBM의 hyperledger fabric으로, 블록체인을 위한 오픈소스 엔진이다. 이 기능은 산업에서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위해 사적 거래와 기밀 계약을 지원하는 모듈식 솔루션이라고 볼 수 있다. 네트워크에 신원이 검증된 참여자를 등록하고, 허가에 따라 엑세스가 가능하게끔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보안을 확보하면서도 필요한 데이터나 거래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모듈 재사용 및 확장이 가능하기에 비즈니스 전반의 효율성 또한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방식이다.
네트워크 참여자는 endorser, committer, consenter라는 세 가지 역할을 맡게 된다. 가장 먼저, consenter는 네트워크에서 트랜잭션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블록으로 묶어 피어들에게 배포하는 중간 관리자 역할을 담당한다. 배포되는 거래 제안은 사전 정의된 보증 정책에 따라 endorser에게 전달된다. Endorser가 보증을 완료한 후에는 거래 블록이 commiter에게 전달된다. commiter는 보증 정책이 준수되었고 충돌하는 거래가 없는지 확인하며, 두 가지 확인이 모두 완료되면 거래가 ledger에서 실행된다.
이처럼, 블록체인을 통해 여러 이해관계자 간의 정보 공유를 간소화했기에 중개자 없이도 안전하고 빠르게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복잡한 서류 작업이나 검증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비용이 절감되고, 공급망 전반의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져 운영 효율성이 향상된 바 있다. 위와 같은 사례를 통해 포드는 공급망의 투명성을 강화하여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에도 불구하고 한계점도 존재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높은 비용과 기술적 인프라가 필요하며, 공급망 내 모든 참여자들이 이 기술을 완전히 수용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한, 대규모 데이터 처리와 관련한 에너지 소비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이다.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관리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모든 물류 네트워크가 완전히 디지털화되어야 하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기술적 인프라가 부족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드의 블록체인 도입은 장기적으로 공급망의 신뢰성과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 나아가 포드는 동적 지오펜싱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그린마일’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탄소 배출 감소를 목표로 한 친환경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에 충분한 배터리가 있을 경우, 대기의 질과 지역에 따라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무공해 주행으로 전환하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그린마일은 이러한 무공해 주행이 시행된 거리를 일컫는 말이다.
포드의 무공해 주행 시스템은 런던, 쾰른, 발렌시아에서 시범적으로 운행되었으며, 연구 기간 동안 400,000km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쾰른에서는 70%이상, 발렌시아에서는 최대 90%까지의 거리를 무공해로 주행하며 친환경 시스템의 효용성을 증명하였다. 쾰른에서 진행된 시험 주행에서는 실제로 차량이 저배출 구역에 진입하거나 벗어날 때마다 블록체인에 기록하여 그린마일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한 바 있다. 또한 해당 데이터를 도시 당국 및 차량 소유자와 공유하면서 친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에도 성공하였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포드는 차량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하고, 각 차량의 효율성을 최적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에게도 제품의 탄소 배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어, 추후 친환경 소비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포드는 친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실현하고,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반면, 그린마일 도입에도 한계가 존재한다. 먼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한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분석이 가능하려면 관련 장비와 시스템의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이는 비용 부담을 동반하며, 특히 초기 단계에서는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또한, 탄소 배출 자체를 줄이는 것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린마일이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정도는 기존 기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린마일은 포드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데 있어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포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자동차 소유권 확인과 관리 시스템에 도입함으로써, 차량 정보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강화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자동차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등록함으로써, 차량의 소유자 및 이전 기록을 변경 불가능한 디지털 장부에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중고차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서류 위조나 불법적인 소유권 이전을 방지하고,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신뢰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한다. 더 나아가, 차량의 정비 이력과 사고 기록을 블록체인에 기록함으로써, 각 차량의 상태를 보다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는 조작할 수 없기 때문에, 차량의 유지 관리 내역이 정확하게 반영된다. 이는 소비자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중고차 거래에서 가치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며, 차량 소유자는 자신의 자동차가 어떤 정비를 받았고, 사고 이력이 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포드는 소비자 신뢰도를 크게 향상시키고,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에도 몇 가지 한계가 존재한다. 먼저, 자동차 소유권 및 관리 정보의 블록체인 도입은 모든 차량이 디지털화된 시스템에 포함되어야 효과적이다. 하지만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는 여전히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전면적인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소유권 이전 과정에서 법적 절차나 규제 기관의 승인과 같은 외부 요인들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드가 블록체인을 자동차 소유권 관리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차량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포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공급망 관리, 그린마일 도입, 자동차 소유권 및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여 투명성, 신뢰성, 그리고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포드는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의 향상뿐만 아니라, 환경적 책임을 실천하고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은 변조가 불가능한 데이터를 제공해 각종 거래와 정보 관리의 신뢰성을 높이며,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해 기업 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블록체인의 도입에는 여전히 기술적 인프라 부족, 높은 초기 비용, 그리고 에너지 소비와 같은 한계가 존재하지만, 포드는 블록체인에 대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 및 확산과 더불어 에너지 효율적인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동차 산업 내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포드의 가장 큰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포드는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며, 장기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으리라고 기대된다.
참고자료 출처
https://www.ibm.com/blog/blockchain-for-the-mining-industry-ethical-cobalt-production/
https://www.investopedia.com/terms/h/hyperledger-fabric.asp
https://www.ledgerinsights.com/ford-explores-blockchain-to-improve-urban-air-quality/
https://www.just-auto.com/data-insights/ford-motor-in-blockchain-theme-innovation-strategy/?cf-view
작성자: ITS 26기 나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