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기억하니?
윤이가 두 돌 정도 되었을 때의 일이야.
윤아를 데리고 서울대공원에 가려고 너를 카시트에 태웠어. 그때 차키는 차 안에 있었는데 엄마가 차문을 닫자마자 차문이 잠겨버린 거야. 엄마는 차 밖에, 윤아는 혼자서 차 안에 있게 된 거지. 엄마는 어찌할 바를 몰라 너무나 당황했었어.
차량 제조사의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니 보험사에 전화를 하라고 해서 긴급출동 서비스를 신청했어. 그러고 나서 기다리던 중 문득 윤아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지. 엄마는 차 밖에서 차 안에 있는 윤아에게 큰 소리로 말하면서 손짓을 했어. 차키로 문을 열어보라고...
그런데, 윤아가 얼마나 용감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줬는지 알아? 엄마가 부탁했을 때 너무나 차분하게 주저함 없이 바로 도전했잖아. 어른들이 하는 걸 기억했다가 윤아가 차키로 손을 뻗어 차키에 있는 문 열림 버튼을 누른 거지! 그 모습이 얼마나 대단하고 기특했는지 몰라. 윤아가 결국 해낸 거야! 윤아가 차문을 열어줬을 때 엄마가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그 순간의 감정을 엄마는 평생 잊지 못할 거야. 아직도 그때의 일을 되새겨보면 놀랍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단다.
그날, 윤아는 엄마에게 큰 교훈을 줬어. "작은 손도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걸.. 윤아는 이미 스스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멋진 능력을 갖춘 아이야. 윤아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도전이 필요한 순간들을 많이 만나게 될 거야. 처음 해보는 일들이기에 두려움도 있을 수 있고 어려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윤아가 자기 스스로를 믿고 도전한다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고 믿어. 자신을 제한하는 건 자기 자신밖에 없단다.
윤아야, 너는 용감하고 똑똑하며 마음씨도 따뜻한 아이야. 엄마는 그런 윤아가 언제나 자랑스럽단다. 그날 윤아가 했던 것처럼 자신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기 바라. 윤아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