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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다 있는데 나에게는 없었다.

마음의 산책:수필

by 하태수

남들이 다 있는데, 나에게는 없었다


남들이 다 가지고 있다는 그것이 내게만 없었다.

재산도, 재능도 아니었다. 단 하나, 대학교 졸업장이었다.

왜 다니는지도 모른 채 생(生)을 시작한 직장 생활이었다. 스물다섯에 큰 대기업에 공체로 입사해 평사원에서

주임, 계장, 대리, 과장대리, 과장, 차장, 부장대리, 부장, 이사보, 이사.상무.전무.부사장.에 이르기까지 분명한

단계들이 존재 했다. 그러나 그 계단은 언제나 내 차례가 되면 하나씩 사라졌다.


봉급이 적어서가 아니었다. 매년 반복되던 승진 누락과 후배들의 앞선 승진이 나를 제자리에 묶어 두었다.

어느새 나는 그들의 지시를 받으며 일하고 있었고, 사표를 써야 하나 수없이 마음속으로 되뇌었다. 결국

나는 밀려나듯 타 부서로, 또 타 부서로 옮겨 다녔고 ‘떠돌이 대기 발령’이라는 말이 내 자리가 되었다.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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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늦게 피는 꽃이 더 향기롭듯, 이제야 삶의 향기를 글로 피워냅니다. 경주에서 태어나 단양과 서울을 오가며 시와 수필 써내리며, 한 줄 문장에 세월의 결을 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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