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 꽁트
엊그저께, 살림방에서 울 아부지랑 울 엄니가 또 한판 붙었다.
토닥토닥, 말소리가 이상타 싶더니만,
황혼의 여정에서도 늘 성질 급한 울 아부지는
언제나 울 엄니한테 말로는 밀리는 편이다.
오늘따라 자식 몰래 싸우시니라, 더 힘겨워 보였다.
잠시 후, 아부지가 대청마루로 나오셨다.
심심초 한 모금 쯧―우욱, 쯧―우욱 빨아 물고는
“야아―야!”
외마디로 나를 부르셨다.
(73) 아들
“아부지, 불렀심니꺼!”
(95) 아버지
“내사 니 엄니하고 몬 살겠다.”
(90) 어머니
“나도 인자 한평생 살아 줬다 아이가!
너거 애비하고 몬 살겠다!”
(억양이 점점 높아진다)
(95) 아버지
“그라면 우짤 낀데!
내 꼬라지가 비기 싫다카모
갈라 카그들랑 암말 안 코 보내주꾸마!”
(90) 어머니
“머라꼬?
"실큰 단물, 신물 다 빨아먹고"
보낸다꼬?
이 영감쟁이가!”
“내가 손해 볼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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