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산책:수필
나를 살린 사람들 — 하태수 유년 연작 수필:2화)어머니의 편지 심부름
— 가난한 집 소년의 사춘기
내가 아직 어린 소년이었을 때, 우리 집에는 늘 같은 풍경이
있었다. 부엌 에는 쌀이 떨어진 날이 많았고, 어머니의 얼굴에는
늘 근심이 내려앉아 있었다.그 무렵 아버지는 집보다 사무실에
머무는 날이 더 많았다. 어머니 는 아버지를 기다렸고, 나는 그
기다림의 사이에서 심부름을 하는 아이였다.
어느 날이었다.
어머니는 내 공책 한 장을 조심스럽게 찢어 들었다. 그리고 그 종이
를 몇 번 접어 작은 네모로 만들었다. 마치 누군가에게 들키기라도
할 듯 고개를 숙이고 아주 작은 글씨로 무엇인가를 적기 시작했다.
나는 어머니의 손끝을 바라보고 있었다. 연필이 종이를 긁는 소리
가 방 안 에 작게 울렸다. 어머니의 손은 천천히 움직였지만, 그 안
에는 말로 다 하지 못할 마음이 담겨 있는 듯했다.잠시 후 어머니
는 종이를 접어 내 손에 쥐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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