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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라운더 심리학자 Dec 30. 2021

코로나시대의 내향성과 외향성

누가 더 힘들까? 어떻게 이 어려움을 견디고 있을까?

코로나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한정되어 왔다.

화상으로, 채팅으로 여러가지 대안을 마련해서 어려운 상황속에서 계속적으로 연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무언가 모를 답답함으로 사람들은 인사말처럼 "코로나가 끝나기를 기원합니다", "일상이 돌아오길 바랍니다"라는 말로 답답함을 전하고 한다. 


최근에 MBTI가 열풍이 되면서 -심리학자로 살아오면서 MBTI를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오랫동안 해석해오며 이것이 가진 장점과 한계점에 대해서 알아야 함을 수년간 강조해온 사람으로 대체 이것이 지금 왜 유행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심지어 초등학생인 우리 딸도 자신의 친구들을 말할때 "우리반 지수있잖아 걔는 나랑 같은 INFP라서 우리가 INTJ인 지수랑 은근 싸우잖아" 이렇게 말할 정도로 유형화하여 자신의 친구들을 말하곤 한다. 


심리학에서 성격을 가르칠때 가장 강조하는 것중 하나는 사람은 한가지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며 무척이나 복잡하고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의 성격을 분석할때도 여러가지의 관점(생물학적 관점, 환경적 관점, 행동주의에 입각한 학습적 관점, 정신분석학적 관점)으로 해석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러기에 사람을 몇가지 유형으로 판단하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꼭 인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내가 최근 코로나시대가 계속되면서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이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견디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상황은 지구에 하나의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것을 제한한다"라는 조건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갈까를 실험하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서는 "과학적 방법"에 의거해 대상자를 모집하고 엄격한 체계를 가지고 연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경험에 의한 하나의 가설 또는 경험적 관찰에 의한 생각들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면 될것 같다. )


나의 경험을 빌리자면, 나는 MBTI에서 아마 꽤 극단적 E에 해당된다. MBTI를 학생들에게 가르칠때 또 한가지 이야기 하는 것중 하나는 MBTI는 변화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성격은 행동의 경향성이기 때문에 꽤 안정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인생의 터닝포인트 또는 다른 삶의 방식(예를 들어 대학입학, 회사입사, 결혼 등) 속에서 훈련되기도 하고 자신의 의지에 의해 바뀌기도 한다. 또한 이는 성격검사의 특성상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무의식중에 발동시켜 검사가 정말 정확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의해야 할것이 무척이나 많지만 이 부분을 모두 논외 밖으로 한다면 나는 E임에 확실하다. 


E와 I은 Extravert와 Intravert의 앞자로 MBTI를 아는 사람, 그게 아니더라도 성격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외향성, 내향성에 대한 구분은 모두 들어봤으리라 생각이 된다. 


E의 특성은 다른 사람과의 만남과 관계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 사람을 말한다. 예를 들어 힘든일이 있을때 다른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거나 그게 안되면 전화를 통해서라도 웃고 울고, 감정을 표현하고, 이야기를 하면 속이 후련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I의 특성은 혼자있을때 에너지를 충족받는 사람으로 혼자 생각도 하고, 스스로의 시간을 가질때 충족이 되어 스트레스 상황에서 조금 안정되기도 하고 다시 힘을 얻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예전부터 그런 생각을 해왔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람들을 만나서 쉬고 나면 혼자 있고 싶고, 혼자 있고 나면 또 사람들을 만나고 싶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의 보편적인 것으로 E나 I를 나눌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있었다. 그런데 그건 누구에게는 그런 것이 맞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좀더 사람들을 더 만나고 찾는 사람과 그러한 상황속에서 좀더 자신의 시간을 갖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하기에 아마 E나 I를 구분하는 것은 분명 있다고 볼 수 있다 


말이 길었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E인 사람이다. 하루종일 혼자서 논문을 읽고, 강의준비를 하고 무언가를 하기에는 무척 지루하고 사람들을 만나 서로간의 호흡을 느끼고 얼굴표정을 보는 것이 삶을 좀더 역동적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반면 나랑 친한 동료들 중 I인 사람들은 주로 나의 전화를 받아주고, 이러한 코로나 시대에 집에 있는 것에 불만이 없으며, 일이 없을 때는 누워도 있고, TV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코로나시대가 되면서 E나 I 중에 누가더 힘들까? E나 I의 성격에 따라 적응의 정도가 달라질 것인가? 라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왜냐면..나는 코로나가 만 2년, 횟수로 3년이 되면서 비대면 -주로 학생들과는 화상으로, 지인들과는 전화로- 으로 거의 하루도 빼지않고 만나지만 답답함이 쌓이게 되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무척이나 간절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에도 회사를 다니며 대면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계속 있는 회사원들은 아마 그렇게 많이 느끼지 않았을테지만 대학에 있는 대학생들, 그리고 나처럼 재택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사람들 중 외향적인 사람들과 내향적인 사람들간에는 아마 행복감에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이든다. 아니면 내 생각과 다르게 오히려 내향적인 사람들이 더 힘들어 할 수도 있을것 같다. 내 학생중 한명은 "그나마 내향적이어서 수업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관계를 가져왔는데, 그 마저도 없으니 정말 사람을 못만나서 무기력하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이 코로나시대에서 보이는 차이점 중 하나는 아마 내 생각에 대안을 찾는 방식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외향적인 사람은 아무리 코로나시대라 해도 사람을 만나야 함이 중요한 사람임으로 인스타, 트위터를 비롯한 SNS를 통해 사람과의 연결성을 적극적으로 실행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적응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분석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시대에 인스타 가입률이 더 올라가지 않았을까? 가입을 한 사람들의 성향이 외향성이 더 높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번 해보게 된다. 또한 최근에 많은 소모임 앱들을 통해 소모임이 활성화 되어있던데 아마도 거기에 많은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이 코로나 시대에 많은 모임에 적극적으로 가입을 하였다. 물론 개인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이전에 비해 생겼다는 것도 주요한 원인이었으나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답답함으로 네이버 온라인 카페, 인스타그램, 그리고 독서모임까지 여러 모임에 들어가게 되었다. 학생들에게도 우울해만 하지 말고 동아리나 학생회라도 열심히 들어가서 사람들을 만나라라는 조언을 간혹하게 되는데 내가 이 비대면 상황이 아니었다면 과연 이러한 모임을 찾아나섰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코로나 시대에 내향적인 사람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외향적인 사람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하며, 이 시대의 어려움을 누가 더 강하게 느끼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이 시간을 견디기 위한 노력들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등 지금까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성격유형에 따른 행동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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