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대화-1
저는 커피를 엄청 많이 마셔요
야간작업은 일상이고 엄청 늦게 자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게 제 일상이에요
- 아 진짜? 몇 시쯤 일어나는데요?
음 한… 새벽 6-7시에 자서 오후 1시쯤 일어나요
- 엑??? 안돼 그럼 안돼요… 작업을 많이 늦게 하는구나
커피 하루에 한 잔 이상 마셔요?
네!
-... 우리 커피 끊자.
앞으론 카모마일같이 잠 잘 오는 거 마셔요 따뜻한 걸로
....
네 앞으로 그럴게요
가끔 이유 없이 심장이 두근거리는 순간엔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신 탓이라며 혼자 다시금 정신 차리곤 했었는데 이젠 그대 덕에 그 핑계도 못쓰게 되었네요.
내가 물보다 커피를 많이 마시든 잠을 못 자서 밤새 뒤척거리든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나를 그렇게 걱정해주는지,, 이 큰 지구에서 당신과 내 접점은 24시간 중 한 시간밖에 되질 않고 그 마저도 내가 오질 않으면 볼 수 없는데 왜 그 한 시간이, 그 순간이 부족하다는 듯이 꽉 채워 나를 걱정해주는지 나는 알 수가 없고, 그럼에도 나는 그 마음이 소중해서 함부로 커피를 차마 살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