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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nny Aug 01. 2024

[Career] 성장 일기.

나를 알아가는 과정,

KIM GUILINE 김기린 : UNDECLARED FIELDS

2024 갑진년, 나에게는 격변의 한 해다. 커리어 고민으로 머리가 아플 때면 어김없이 종로로 향해 모두를 맞아주는 갤러리를 찾는다. 뱉어내는 것에 중독되어 성취를 느끼는 내가 모순적이게도 그림 앞에서는 뱉어내지 않아도 되니 편안함을 느낀다.


올해 나이 29, '아홉수'와 '삼재'가 지독히도 겹쳤다. 내심 좋은 한 해를 기대해 사주를 보면 이번연도는 뭐든 변화를 삼가란다. 은근히 사주를 믿는 내가 그 얘기를 듣고 콧방귀가 뀌어지니, 나의 고민에 "해도 돼!"라고 말해줄 사람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하면 내가 성장할까?' 머릿속엔 이 생각들로 가득하다. 되돌아보니 벌써 4년 차 직장인, 감사한 기회로 정규직이 되고 한 회사, 한 부서에서 좋은 동료들과 연차수에 반해 넓은 경험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되돌아보니 나라는 사람은 세상에 어떤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회사라는 라벨링을 뗀 내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생각이 깊어지니 나란 사람이 의심되었다. 그래서 메타인지적으로 또 MECE 하게 날 구조화 해보기로 했다. 난 소프트 스킬이 아주 좋은 사람이다. 진정성 있게 듣고, 건설적인 질문과 답변을 할 줄 안다. 가끔은 유머스럽게 유연한 분위기도 잘 이끌어 간다.


또, 난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한다. 누군가의 깨달음에 내가 '아하 포인트'를 줄 수 있다면 그것이 나에겐 큰 행복이다. 그래서 신입사원이 좋아하는 선배인지도 모르겠다. 가장 쉽게 가르치는 것이 가장 많이 아는 것이라 했던가? 그 행복감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A-Z까지 직접 해보며, 내가 모르는 부분은 끝까지 붙어 해결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난 하드 스킬이 부족하다. 데이터를 보는 시각이 부족해 전략을 쌓아가는 과정이 단순하다. 가끔은 숫자 단위가 헷갈려 뒤에서부터 일십백천만십만.. 백만.. 두 번은 읽어 본다. 그래서 사업전략 강의를 듣고 있다. 문제를 명확하게 구조화해 각 단위 별로 분석하는 과정이 흥미롭고 유익하다.


또, 언어도 특출 나지 못하다. 한국어야 누구 못지않게 잘 하지만.. 영어는 스킬풀 하지 못하다. 그러니 매일 아침 영어공부를 하면서도 은근히 지나가는 외국인이 나에게 길을 물어봐줬으면 하는 마음에 영어를 할 줄 아는 동료들을 붙잡고 둘이 있을 땐 영어로 대화하자고 조른다.



알토스 심사역 채용 글에서 발췌 (https://brunch.co.kr/@bakisalon/53)

그렇다. 나는 성장에 목말라 있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을 성장시켜 줄 누군가에 목말라 있다. 그러다 이 글을 발견하게 됐다. '성장하시도록 많이 도울 것이고, 또한 그만큼 기대를 많이 할 것이에요.'


비로소 '성장'에 대한 나의 진단이 확고해졌다. 연차, 승진처럼 정량적 요소가 아닌 챌린징을 이겨내면서 얻게 되는 지혜. 누군가의 기대감에 보답하기 위한 끈기.


여전히 나라는 사람이 세상에 어떤 부가가치를   있을지 묘연하다.  나는 앞으로 어떤 점을 찍고, 선으로 이어가며 어떤 의미를 만들어낼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점을 찍지 않으면 직선이든 곡선이든 어떠한 선도 이어지지 않으니 계속해서 점을 찍어 나갈 테다. 그리고 기록할 테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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