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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소낙비 Dec 29. 2022

벌써 일년

용두사미..오미

2021년 12월 29일~2022년 12월 29일.


브런치라는 글쓰는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글 한편으로 우연찮게 브런치작가라고 허락을 받아 글을 올린지 딱 만으로 1년이 되는 날이다.


언제부턴가 글을 써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노트북이나 공책에 꺼적거려보던 습관을 조금이나마 개선해보고 혹여 글이 잘써지고 체질에 맞으면 이참에 글쓰는 쪽으로 전향을 해야하는 건 아닌지 괜한 부푼 꿈에…꿈일 뿐이었다. 글도 운동도 행복도 습관인 것이다. 평상시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사람이 갑자기 42.195키로의 풀코스 마라톤을 뛸 수 없고, 평소 행복이라는 걸 모르고 살던 사람이 로또 한 방에 행복이 저절로 굴러들어올 줄 알았다면 ‘꿈 깨시라’의 팩폭뿐인 것이다.

나 역시 글이라 부르기도 어색한 짧은 생각과 생활들의 끄적거림을 독장수 구구셈같은 허황된 꿈으로 혼자 히히덕거려 보지만 필력도 정성과 노력도 용두사미로 빠져들기 일보 직전이다. 그래도 70여편의 우스꽝스런 글들을 1년동안 무탈, 무심하게 써내려온 나에게 혼자 화이팅을 보낸다. 누가 해주지 않으면 나 혼자라도 나를 위하면 되는 세상이다. 자위는 오지네. ㅎ


2023년이 밝아온다. 매번 똑같이 떠오르는 태양에게 소원을 비는 것은 결국 나를 위한, 내 주위의 안녕을 위한 돌아돌아 다 잘먹고 잘살자는 이야기인데…나 역시 그렇게 2023년을 딱 잘라서 아주 새롭고 더 특별한 한 해가 되어달라고 빌지는 않겠다. 물론 들어줄리 만무하니 생까는 것이다. 진짜 들어준다는 보장이 있다면 엄청 고민해야 할 것이다.


소원 한 가지만 들어주는 일이 생긴다면?

(일어나지도 일어나기도 힘든 일에 목숨을 거는 것만큼 어리석은게 없어 보이는 50대다. 그래도 가끔 로또는 산다. 매번 꽝이지만 ㅎ)


일확천금?

건강?

장수?

가족의 안녕?

둘째 녀석의 대학입학?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다. 잘살지도 뻔지르르하게 꾸미고 살지도 남들 보기에 어깨에 힘을 주지도 못하는 궁색한 형편에 매번 실적으로 우울한 날들과 고민이 많지만 그래도 지금이 행복하다. 더 잘살아서 더 큰집에 더 큰차에 더 잘난 애들에 더 돈잘버는 마누라에…더 행복할지는 모르겠다.


글을 쓴다는 것도 일종의 배출이자 마음의 표출이라면 마음껏 해내기란 쉽지 않음을 지난 1년을 돌이켜 생각해 본다. 앞으로 1년도 지금처럼보단 조금 더 나은 글쓰기가 되도록 최선은 아니지만 용두오미?라도 되게 매번 휴대폰으로 끄적거릴게 아니다. 자판이라도 두들기고 조금 더 다듬어 글답게 써보자…매번은 아니겠지만 ㅎ


수고했어요 2022년, 올 해보다 나은 2023년.

다들 행복한 연말연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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