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우 황 Jan 08. 2023

먹사이(먹고 사는 이야기 1-1)

후토마키

말아 먹는 것은 국밥이 최고다.

말아 먹는 것으로 김밥도 당연 최애 음식이며 밥의 양으로 따지면 몇 공기의 밥과 반찬을 말아먹으니 살이 안붙을 재간이 없는 요즘은 '마약'이라는 이름으로 김밥을 팔기도 하니..입에 대면 끊기 어려운 음식이다. 하기야 그건 음식의 문제라기 보다는 입맛과 절제의 문제이다..땅콩도 까먹다 보면 한 양재기를 먹어치우시던 아버지의 유전자가 어디 가겠냐...


제주도에서 우리는 후토마키라는 음식을 맛보고 감탄사를 연발했었다. 감밥과는 또 다른 세계였으니 집에서 언제 한 번 말아보자고 다짐하곤 신년 새해맞이로 갑자기 말았다.

연어를 사고, 참치도 사고, 각종 야채에 새우튀김까지...결국 돈드는 것으로 보면 사먹는거나 매 한가지이겠지만..역시 집에서 말아먹는 후토마키는 어설프고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신선하고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새해맞이 음식으로 딱이었다..말아먹는 것을 빼곤 말이다.


2023년이 밝았고 올 한 해 우리가족은 또 새롭고 즐거운 경험으로 1년을 가득 채울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먹는 이야기, 다니는 이야기를 위주로 삶과 생각에 대한 짧은 글들을 엮어 1년을 채울 생각이다.


매일 똑같은 해가 뜨는 것 같아도 단 한번도 똑같은 강물에 발을 담글 수 없는 것처럼 세상이 새롭게 느껴지는 2023년의 새해맞이에 우리는 기존의 맛난 김밥을 버리고 후토마키라는 새로운 말이에 도전했고, 신년맞이 운동을 시작해 둘째 딸과 세명이서 시간이 나면 수목원으로 아침 운동을 나가기로 하고 며칠이 지났다. 첫째 녀석은 물이 좋아 수영장으로 외도를 나섰다. 그렇게 각자의 시간에 따로 또 같이 하는 재미난 가족이다.


1월 6일은 결혼 기념일이라 벌써 즐겁기 시작한다. 이유인즉 우리 가족은 가능한 한 1년에 두 번, 겨울의 결혼기념일과 가을의 추석연휴에 가능한 한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계획하고 몇 번의 여행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올해는 둘째 녀석이 공부는 전혀 하지 않지만 나름의 고3인지라 가을여행을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혼 기념일의 강원도 여행은 동행하고 있으니 반은 성공적인 2023년의 시작이다.


그렇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난 강원도 속초의 어느 펜션에서 이번주에 올릴 글을 아름아름 쓰고 있고 다음주는 다니며 사는 이야기로 짧은 여행기를 남길 예정이다.


우리 가족은 올 한 해도 재미있게 아웅다웅하며 지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게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소사이(소소한 사는 이야기 1-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