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름소낙비 Jan 29. 2023

매일이 다른 날이다.

독서의 향기

요즘은 책읽기에 푹빠져 사는 것 같다.

예전보다 눈은 더 침침해졌지만 왠만하면 집중해서 책의 맨 마지막 패이지까지 의미를 되새겨가며 읽으려고 노력중이다. 역시 책이란게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는 건 얼마전부터 딸래미가 고3때 쓰다남은 스터디카페의 시간을 쓰면서 혼자만의 독서시간에 집중하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면서다.


하지만,

여전히 온전히 책읽기에만 정신을 집어넣어두는건 쉽지않다. 사방천지를 모르고 날뛰는 망아지처럼 잡념들이 글자속에서 춤추고 침침해진 눈을 비비며 터져나오는 하품속에 눈물을 닦아내지만 참고 버티는 중이다. 그렇게 한 권 한 권 읽어가고 있는 내 자신이 기특하기도 하다.


도서관의 수많은 책들과 밀리의 서재속에 들어있는 베스트셀러들에서 방황한다. 무엇을 읽을지 고르는게 책을 한 권 읽어내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물론 한 권의 책조차 끝까지 무사히 소기의 목적을 다하며 읽어낸다는 것도 쉽지 않음은 눈때문이 아니지만 갖은 핑계를 대며 대강 훑어보는 책들이 많음을 고백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시간을 정적인 방향으로 쏟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몇 시간을 집중속에서 대체로 앉은 자세로 보내야 하며 몸이 근질거리는 날 좋은 날은 상당히 참기 힘든 시간내기에 속한다. 자전거를 타거나 수목원으로 산책을 나가게 되면서 어줍잖은 글쓰기에 대해 혹은 밀린 숙제같은 일거리와 앞으로의 영업전략등을 짜는 것도 상당히 유익한 일임에 괜히 앉아서 보내는 시간에 조바심과 죄책감을 느끼게 되지만 유독 겨울만은 날씨와 추위탓으로 스스로에게 자위를 보내며 다독이게 된다. 특히 올 겨울은 유래없는 추위이므로 상당히 설득력을 더해간다.


하지만, 서서히 날이 풀리고 다리도 풀리면 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게 될 것이고 책읽는 시간도 겨울같진 않겠지만 올 겨울 스터디카페에서 보낸 소중한 하루하루가 매일 똑같이 뜨고지는 해와 달처럼 일상의 반복속에 또 다른 일탈의 향기를 느끼는 요즘이다.


모르면 모를 수록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알면 알 수록 아는게 더 없어지는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납골당을 다녀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