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기억해야 하나요?
아픈 과거와 현재의 나의 연결고리
어쩌다 한 번씩(코로나 이전이죠) 농업인이나 농업관계되는 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나간적들이 있다.
물론 거창한 교육이랄것도 없었지만,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거나 간혹 농업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나의 썰을 풀어야 할 때가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대단한 박사이거나 교수이거나, 현직 종사자도 아니지만 귀농을 했었다는 지금도 그와 관련된 일들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강단앞에 섰던 나를 기억하며 자판을 두드린다.
실패은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다. 그렇다고 실패만 주구창장하는 사람이 갑자기 성공하기란 쉽지도 않을 뿐더러 우리는 인생에 있어서의 굴곡을 마침내 이겨냈노라고 승리의 축배를 들 때, '아 나의 어려웠던 과거는 그랬었지'라고 소회를 남길 수 있는 법이다. 지금도 허덕이고 있으면 그냥 실패중인거다. 물론 성공과 실패의 기준도 매우 모호하다고 생각하는 지금에서야 약간의 잘됨과 못됨의 기준에서 서로 비교하고 있을 뿐이라는, 그래서 마치 성공이 모든 과정의 결과여야 한다는 강박에 사람들을 몰아 넣고 그와 관련된 상품과 소비로 세뇌시키는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 그게 돈이고 명예고 비교이며 자신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건 이제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믿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그 과정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음으로 나 역시 멀리 떨어져 멀뚱거리며 살기도 어려운 시절이다. 각설하고,
2005년 귀농을 결심하고 약 10년간의 세월을 땅에 묻었다.(아내의 말이다.) 난 쉽게 말해..말아 먹었다라고 표현하는 씁쓸하고 어려웠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더 이상 기억속에서 희미해지기 전에 조금씩 남겨 놓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실패라고 규정했던 그 과거를 낱낱히 들춰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그냥 자폭하는 기분일테지.. 하지만 가끔 내가 강단에 서서 웃으며 말했던 '시원하게 말아 먹었었던' 나의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던? 그 시절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 볼까 한다.
말은 제법 앞뒤가 맞게 하는 편이라 생각해서 남들 앞에서도 그렇게 주눅들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 내는 편이다. 하지만 글쓰기는 쉽지 않다. 너무 어렵거나 진지하거나 혼자 자뻑에 도취되지 않고 쓰는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 그래도 요즘은 블로그에도 글을 조금씩 올리고 책도 읽고 하면서 열심히 연습중이라 나의 사랑하는 브런치에도 물을 줘야 하지 않을까하는 심정으로 '귀농이야기'를 썰로 풀어내 볼까 한다.
31의 구독자를 가진 내가 ㅋ
왜? 귀농을 결심하게 되었나? 그때의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