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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우 황 Mar 19. 2023

힘드네요 사람이,

생각만큼, 생각보다...

회사는 크지 않았다.사무실 직원들이래야 전부 20명 남짓(근로자들이 더 많았다)의 큰 회사의 한 팀정도 아니면 군대로 따져도 별동부대정도의 누가 어떻고 저떻고의 말들도 많고 가끔은 다들 형님, 동생할 정도의 사이로 술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회식도 자주 했던 편이라...회사는 외부에서 보면 참 관계가 좋은 것처럼 보였다.


A팀장과 B팀장은 서울출신이다. 둘이 짝이 잘 맞았다. 주말이 되기전 부랴부랴 서울 올라갈 기차표를 끊고 함께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꼭 손해보는 짓을 하지 않았던 '서울깍쟁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한 쌍의 브로들이었다. 

경영관리팀장은 그만뒀다. 회사가 처음 유리온실을 시공하면서 여러가지 잡음들이 많았다. 청탁, 뒷돈..말도 많았다. 180억짜리 공사였다고 하는데..난 그런 것도 나중에 들었다. 하지만 그 팀장은 내가 입사하고 얼마후 퇴사했고, 새로운 C팀장이 들어왔다. 지역유지출신인가보다. 공무원출신이라 그런지 위계와 질서를 강조하지만 자기는 특별한 질서와 체계가 없어보이는게 문제였다. 그런 C팀장 밑에는 만년계장 C-1이 있었다. '악화'였다. 많은 양화를 제거하는 지뢰밭이었지만 자신은 끝까지 자기가 양화였음을 주장했다. 말싸움은 기본이었고 나중에 치고받고 싸우는 이들이 많아졌음에도 다들 그들의 잘못이었음으로 자기합리화했다. 모든 사람들이 다소간의 차이지만 다 그렇다는 걸 나중에서야 조금 더 살아보고 알게 되었다. '자기합리화'


사장은 지역군수출신이셨다. 연로하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포스를 자랑하시던, 청요리집과 한우식당을 유독 사랑하시던, 소줏잔을 항상 닦아야만 잔돌리기를 하시던 그런 사람이었다.

출필곡반필면(기억이 안나 찾아봤다 ㅋ)을 강조하시던, 그러면서 자기는 언제 퇴근했는지 잘 모랐던 차량기사와 차비서를 두었던 사장이셨다. 하지만 온실과 재배와 회사에 대해선 별로 아시는 게 없었다. 


온실회사를 모르는 사장, 전문가라곤 하지만 깍쟁이같던 두 팀장, 사장보다 더 모르지만 전형적인 공무원의 근엄함을 강조하던 팀장과 악화계장...그 외에도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서 수많은 일들이 만들어 냈다. 그중에 한 명이 나였고, 사람때문에 힘들고 사람때문에 지쳤다. 꽃은 사랑스럽고 행복한 시간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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