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 8기 빌드업 여정
안녕하세요. 감성 에세이 신작장편소설 하키토브 저자 안정호입니다. 오늘은 좋은 소식이 있어 함께 공유하려고 합니다. 네이버 인물등록을 통해 '안정호'라는 이름을 올리는데, 남들은 그리 쉽게 올리던데.... 저는 꼬박 10년이 걸렸습니다.
2014년, 비원어민이 영어를 잘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확실하게 깨닫게 된 후, 이를 모든 한국인에게 전하는 게 평생의 소명이라 생각해 싱가포르 생활을 정리 후 귀국했습니다. 싱가포르 생활을 정리하기 전,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오만한 생각이었는데요, (지금도 미천한 영어실력이기에, 당시의 영어실력은 형편없었습니다.) 스스로 한국인만을 위한 영어 문법책을 만들겠다는 천둥벌거숭이 프로젝트를 시행했습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전자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글쟁이의 삶을 선택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7전 8기로 이루어진 소박한 빌드업 여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1. 2013년 2월 14일
제목부터 느껴지는 오만함. 정말로 무지했기에 가능했던 뻔뻔함. 정말로 부끄럽네요. 당시의 저는 아마도 나르시시즘에 빠진, 야망과 패기로 똘똘 뭉친 그런, 남의 말은 귓등으로 듣는 그런 철부지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전자책을 출간했습니다. 무엇이든지 처음이 어렵습니다. 고된 과정을 한 번만 이겨내면, 다음 과정은 수월합니다.
2. 2013년 10월 6일
살면서, MBTI가 ESTJ에서 INTJ로 변했습니다. ESTJ로 살아가는 삶은 다음 책을 출간하면서 종료합니다. 2013년까지는 누가 보아도 외향적인, 사람을 좋아하는 ESTJ의 성격을 지닌 아이였습니다. 그러니 정수리부터 엄지발가락까지 부끄러워 몸 둘 바를 모르는, 이러한 표지를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부끄럽네요. 영어실력은 형편없었음에도, 자신감은 지금보다 그때가 더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무지함의 끝판왕입니다.
전자책을 2권 출판한 후, 귀국해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했습니다. 이 또한 망상이었는데요,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는 뭐가 그리도 나를 이끌었는지.... ESTJ의 힘이었을까요? 그리고 전자책이 아닌 정식으로 출판사와 계약해 종이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지요.
3. 2014년 5월 1일
그렇게 귀국 후, 처음으로 종이책을 출간했습니다. 실제 북 커버는 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이는 당시의 시안이었습니다. 10년 전이라 북 커버를 찾기가 어렵네요. 역시 욕심이 앞선 책입니다. 오탈자와 맞춤법을 확인도 안 한 채, 그대로 출간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전자책 2권 역시 오탈자와 맞춤법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출간했습니다. 얼마나 대범한 무식한 행동입니까? 이 책은 현재 절판되었습니다. 얼마나 다행입니까?
2014년 당시의 전, ESTJ의 힘이었을까요? 망설이기보다는 실행하고 결괏값을 내는 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시기였습니다. 종이책을 처음 출간 후, 많은 사람이 말했습니다.
"오탈자도 너무 많고, 맞춤법도 틀린 게 많아.
출판사에서 이런 것도 확인을 안 했던 거야?"
그게 왜 출판사 탓이겠습니까? 성격적 결함으로 정해진 날짜를 벗어난 것을 끔찍이도 싫어했기에, 출판사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저는 그냥 출간했습니다. 당시는 한국 사람이 왜 이런 것에 집착하는지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출간한 사실보다는 이런 책을 출간한 것에 대해서 질타가 더 심했다는. 그들의 질타가 오히려 자양분이 되었던 것 같네요. 다음 책을 출간할 때는 오탈자와 맞춤법을 더욱더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으니까요.
그리고 이때부터였습니다.
네이버 인물등록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대차게 차였습니다.
4. 2017년 2월 13일
3년이라는 시간을 한국에서 보내면서, 한국어 공부도 틈틈이 하면서, 지금까지 교재로 사용하는 '카테 잉글리시 총론'을 출간했습니다. 책 사이즈를 줄이고 싶었지만, A4 사이즈로 416page가 된 방대한 양을 품은 영문법 책이어서 줄이는 게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출판사와 고심해 오탈자와 맞춤법을 수정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다시 읽어보면, 군데군데 오탈자를 발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책 사이즈를 줄여서 상권 하권으로 나눈 '카테 잉글리시 총론 개정판'을 만들어 재출간하고 싶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재출간하고 싶은 이유는
그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보이는 문제점이 많아서입니다.
카테 잉글리시 총론 출간 후, 매스컴에 노출이 잦았기에, 이 정도면 네이버 인물등록에 합당한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대차게 차였습니다. 정말로 기준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서서히 제 MBTI는 ESTJ에서 INTJ로 변화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네이버 인물등록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대차게 차였습니다.
5. 2020년 12월 1일
또다시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카테 잉글리시 총론'은 전체적인 문법을 다루었다면, '카테 잉글리시 구조론 기본수'는 어느 정도 영문법을 이해한 자를 위한 책입니다. 이 책을 끝으로 더는 영어에 관련한 책을 쓰지 않기로 결심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네이버 인물등록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대차게 차였습니다.
저는 비즈니스 영어를 가르치며 빌드업을 설파하는 퍼스널 브랜딩 교육 컨설턴트입니다. 영어라는 국제적인 도구를 통해 인생의 변화를 꿈꾸는 많은 이에게 바른 방향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성장하는 삶에 기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빌드업을 가르치려면, 그 어떤 과정도 빠른 길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른 글에서 언급했지만, 제가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 역시, 저와 함께하는 학생에게 빌드업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그렇게 에세이를 출간합니다.
6. 2021년 9월 10일
가르치는 학생을 포함해 많은 MZ 세대가 글을 통해 조금은 위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에세이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에세이를 집필하던 기간은 개인적으로 축복의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함을 돌아보며 탈피의 과정으로 변태의 이르는 여정이었다고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MZ 세대가 아닌 저를 위로하는 글이었으니까요. 이때 깨달았습니다. 저는 문자의 배열을 디자인처럼 바라보고 있다고. 저는 문자로 이루어진 수많은 이의 마음이 담긴 아름다운 문장을 사랑하고 있다고.
그리고 또다시 네이버 인물등록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대차게 차였습니다.
에세이로는 표현하려는 세계관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현실이 아닌 가상 세계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졌습니다.
7. 2024년 4월 17일
2024년 4월 17일, 감성 에세이형 신작장편소설 '하키토브'를 출간했습니다.
출간 후 소회를 밝힌 이전 글을 발췌해 공유하려 합니다.
"글쓰기는 사는 대로 생각하는 게 아닌, 생각한 대로 살아가는 힘을 기르는 훈련입니다.
에세이, '나는 B급 소피스트입니다.'를 출간 후,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했을 때, 저의 도전이 얼마나 무모했는지 당시에 알기는 어려웠습니다. 무엇을 시작할 때, 과제의 깊이를 깨닫는다면, 시작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감성 에세이형 장편소설을 쓰려면, 어떠한 고통이 따르는지를 알았다면, 시작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도 제게 글을 쓰라고 강요하지 않았기에, 집필 기간 동안 숱하게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 대로 살아가는 힘을 기르고 싶었습니다. 외부적인 환경에 의해서 선택을 종용당하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글쓰기는 스스로 강제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신비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
그리고 또다시 네이버 인물등록에 도전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꼬박 10년이 걸린, 말 그대로 7전 8기입니다. 감성 에세이형 신작장편소설 하키토브가 제게 준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네이버 인물등록 기준이 하향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사실, 네이버 인물등록에 제가 오른다고 크게 무엇이 변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무엇이 변하기를 바라지도 않고요. 네이버 인물등록을 통해 가르치는 학생에게 조금이나마 공신력을 지닌 선생이 된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그리고 이 또한 빌드업의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빌드업을 통해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노력만 한다고 빌드업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노력과 방향이 바르게 맞물렸을 때
비로소 빌드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빠르게 이룰 수 있는 빌드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키토브 (상) 권의 내용을 발췌 후 마치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인터넷이 세상에 출연한 후,
무엇이 사라지는지를 고민하지 않는다.
인터넷의 출현이 달갑지 않다.
인터넷으로 잃어 가는
아날로그의 소중함을 그리워해서다.
아날로그의 소중함은 느림의 가치다.
모든 게 순서가 있다고 말해 주는
정도의 가치이다.
선배와 후배가 경쟁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협력하여 조화를 이루는
화합의 가치이다.
인터넷은
느림의 가치,
정도의 가치,
그리고 화합의 가치를
사라지게 한 주범이다. 하키토브 (상) 164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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