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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축플래너 Sep 14. 2022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마법 같은 심리테스트

몸풀기 -2. 007 제임스 본드 정답 편

※ '007 제임스 본드' 몸풀기 게임 정답 편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를 안 읽으신 분들은 먼저 읽고 나서 이번 챕터를 읽으시기 바랍니다. 


8가지의 거짓말 정답 공개


1. 1950년 여름에는 우리나라에 6.25 전쟁이 일어나서 민간 비행기의 이착륙이 불가능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007 제임스 본드가 비행기를 타고 김포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첫 번째 정답은 나이대가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맞추는 문제이다. 간혹 1950년에 김포 국제공항이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으나 1948년도에 이미 사용되고 있었다. 따라서 1950년에 김포 국제공항이 분명히 있었다. 의심하는 친구들에게 확실하게 이야기해라. 호텔, 공중전화 또한 1950년도에 없었다며 거짓말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1950년대에 우리나라에도 호텔과 공중전화가 있었다. 


2. 공중전화 요금이 20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임스 본드가 10원짜리 2개를 넣고 전화를 했다는 것이 두 번째 거짓말이다. 


3. 우리나라에는 콜택시가 1970년 대 초에 도입되었다. 제임스 본드가 김포 국제공항에서 콜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하였다는 것이 세 번째 거짓말이다. 1950년대에는 콜택시가 없었다.


4. 호텔 지배인이 제임스 본드를 살인 사건이 일어난 객실로 안내하는데 객실 룸 넘버가 104호라고 했다. 호텔에는 1층에 방이 없다. 따라서 104호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이 네 번째 거짓말이다.


제임스 본드 이야기로 거짓말 찾기 내기를 하던 시절이 1988년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해부터 시작하였다. 휴대폰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춥고 배고픈 시절이었다. 그때 당시 무궁화 5개의 5성급 호텔을 가본 친구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지금은 네 번째 거짓말을 쉽게 찾을 수 있을지 모르나 호텔 1층은 로비라운지와 카페테리아로 되어있는 것을 모르는 친구들이 많아서 호텔에 가본 적이 있는 친구가 없는 경우 못 맞추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5. 007 가방 안에 인간의 해골이 들어갈 수 없다. 이것이 바로 다섯 번째 거짓말이다. 혹시 007 가방이 어떤 건지도 모르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검은색 사각 박스처럼 생긴 매우 튼튼해 보이는 가방이다.


6. 그리고 해골만 보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할 수 없다. 따라서 하나는 남자 해골이고 하나는 여자 해골이었다는 것이 여섯 번째 거짓말이다.


7. 이야기의 마지막에 객실 밖의 테라스 잔디 마당에 여자가 떨어져 죽어있었다고 했는데 1층에서는 떨어져 죽을 수가 없다. 


8. 이제 마지막 여덟 번째 거짓말만 남았는데 그 정답은 바로 거짓말 8가지를 다 맞히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겠다는 것이 마지막 여덟 번째 거짓말이다. 밤하늘의 별을 따달라고 하면 따 줄 수 없듯이 상대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줄 수는 없다. 내가 007 제임스 본드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하고 나서 8가지의 거짓말을 찾으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겠다고 하였다. 이미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스토리가 시작된 것이다. 




당신은 8개의 거짓말 중에 몇 개를 맞추었는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나는 제임스 본드 살인사건 이야기를 하면서 모두를 즐겁게 하였다. 특히 상대방이 여러 명일 경우 정답을 말하는 경우 "그래 바로 그거지!", "오 예리한데 바로 맞추네!!"라며 손가락으로 거짓말의 정답 개수를 표시해가며 큰소리로 맞장구를 쳐주었다. 처음 이야기를 하고 두 번째 스토리를 다시 들려줄 때는 항상 이야기 전에 "잘 들어라. 이번이 마지막이다. 또다시 리바이벌은 없다."라고 모두를 집중시켰다. 이 제임스 본드 스토리 즉 몸풀기 게임의 매력은 특히 술자리에서 발휘된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고 무르익었을 때 슬쩍 "거짓말 맞추기 게임이 있는데 도전해볼래?"라고 유도를 하면 십중팔구 도전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상대방의 생각지도 못한 상상력에 큰 웃음이 정신없이 터질 수도 있다. 


그리고 문제를 푸는 시간 동안 상대방의 성격과 추리력, 말에 대한 센스 등을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정말 성격이 지랄 같은 여자 동기의 경우 정답을 알려주지 않자 나한테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다 풀 테니 그때까지 집에 못 간다고 으름장을 놓는 경우도 있었다. 언제까지나 즐거운 술자리와 상대방과의 즐거운 시간을 위한 게임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다 맞춘다면 흔쾌히 술 값을 계산하던지 아니면 2차를 푸짐하게 대접해라. 어찌 되었건 재미있고 상대방을 더 잘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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