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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츄리샘 Nov 04. 2024

슬플 때는 샐러드를 먹어봐

나는 관리하는 여자니까~~

" 아 오늘은 정말 마음이 힘드네. 진짜 매운 게 당기는 걸."

매콤 달콤 떡볶이


과도한 스트레스가 오거나 마음이 울적할 때는

맵고 칼칼한 떡볶이가 생각난다.

쫀득한 떡 하나 입에 물면 폭발하는 땀들과 함께

스트레스도 떠나가고.

치킨은 어떠한가?  고소하고 바삭한 치킨 한 입 베어 물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시조가 자동으로 읊어진다.

달달한 라테까지 후식으로 마셔주면

이미 모든 것이 용서된 후일 것이다.


관계 중심적(ISFJ)인 데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까지

나보다 타인의 감정을 먼저 살피는

남에게는 좋은 성격이다.

남편에게 "  여보는 천사야~" 이 말을 들으면  썩 기분이 좋지 않다.

얼마나 참고, 싫은 소리를 안 했으면 14년째 사는데 천사라 할까.

 "제길~"


그렇게 슬픈 마음 탄수화물과 당에게 위로받고

다음날 부은 얼굴과 늘어난 체중을 보며 느낀다.

'역시 세상에는 공짜가 없구나.'

그날은 기분이 태도가 되어 죄 없는 체중계를 발로 차버린다.

"우쒸~~"






'감정적 섭식'은 스트레스로 인해 폭식을 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배부르게 먹었는데도 잠시 후 또 단 음식이 당기는 현상.

이것을 깨닫게 되며  그동안 살아온 습관을 직면하게 되었다.
평소 자주 먹는 식단에 정제 탄수화물이 많았는데

정제 탄수화물은 체내 소화, 흡수 속도가 빨라 섭취 시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고 이후 빠르게 떨어지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하게 되는데  몸은 더욱 스트레스에 민감해진다.

이 굴레에  갇혀있었기에 나의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다.

나의 몸이 원하는 대로 그냥 원초적으로 살아갔던 것이다.


감정적 섭식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맛, 짠맛, 매운맛 등이 아닌 

새로운 맛을 뇌에 인지시키는 게 좋다.

음식이 혀에 닿으면 감각신경을 통해 뇌에 맛이 전달되는데 섬유질이 풍푸한 채소, 혈당지수가 낮은 통곡물 등을  먼저 먹어 뇌에 다른 맛을 입력하는 식이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습관을 들여 음식 섭취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래서였을까?

우연히 알게 된 스위치온 다이어트 후

나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더 이상 떡볶이와 달콤한 간식을 찾지 않게 되었고 폭식하지 않게 되었다.


나의 최애 샐러드


분명 스트레스를 받은 날인데

동네 빵집에서 샐러드를 주문한다.

'오~ 옛날 같으면 떡볶이나 치킨을 주문했을 텐데..' 신기하다.

때론 가족들이 피자를 먹는 날에도

유유히 혼자 샐러드를 먹으며

"오 여보 대단한데. 한 조각 먹어봐"하는 남편의 말에도  전혀 요동치 않는 경지에까지 다 달았다.





요즘 샐러드는 건강과 맛을 다 잡기 때문에

너무 풀데기만 먹는 것 같지 않다.

더 좋은 것은

먹고 나도 후폭풍(혈당스파이크)을 주지 않기에.

오히려 다음 날 더 좋은 기분을 선사해 주는

샐러드의 마법을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이제 더 이상 슬플 때는

자극적인 음식을 찾지 않고 샐러드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이제 감정적 섭식도, 폭식도,

스트레스에 지배된 식습관도 버려버린


'나는 관리하는 여자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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