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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츄리샘 Oct 28. 2024

나는 긁지 않은 복권이다

나는 잘 못 먹고살았다.


왜이리 숨 쉬기가 어렵지?" 윗배 올라온 살들로 나는 직감했다.  

‘아 불길하다. 분명 인생 최고치 몸무게겠구나’ 체중계 앞에서 선 나는 쉽사리 체중계에 올라가지 못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아무도 없기에 팬티 한 장 겨우 입 체중계 위에 두 눈 질끈 감고 몸을 던졌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라는 어느 노래가사처럼 체중계의 숫자는 69.9kg 100그램 부족한 70kg였다. 몇 년 전부터 당화혈색소가 정상범위를 넘어선 나는 당뇨 전 단계로 이제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느낌이 들었다.


 ‘아 턱과 윗배에 살이 오를 때는 끝까지 갔다고 보면 되는데... 흑 이제 어쩌지?


평소 얼굴은 예쁘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나는 긁지 않은 복권이다. “살 만 빼면 이쁘겠다”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았다.

다행히 결혼 적령기에는 여러 가지 다이어트로 50kg 중반대를 유지하며 결혼이라는 큰 미션도 통과하였다. 결혼 후는 줄 곧 살쪄 있는 모습만 보여 남편에게 참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 그때는 쇄골에 물도 담기겠다 할 정도였는데 결혼 후 두 아이를 출산하고 또 나는 뚱뚱 굴레에 빠져 여름에는 조금 빠졌다가 가을부터 다시 살이 찌기 시작하여 겨울은 외투 속에 살을 숨긴 채 살았다.

그리고 봄이 되면 또 화들짝 놀라  온갖 다이어트를 검색하는 악순환을 반복해 왔다.

'내 몸무게에도 4계절이 항상 있네'.  

그런데 40대 중반의 길에 있는 나는 이제 미용을 떠나서 건강의 문제 빨간불이 켜지며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이렇게 살다가는 5년 뒤는 당뇨확정이며 그 후의 삶은 생각보다 더 고난의 길이겠구나 싶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깊은 한 숨을 한 번 쉰 후 나는 속으로 나에게 외쳤다.


“그래 나는 더 이상 이렇게 악순환 속에 살고 싶지 않아. 나도 남은 인생은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나의 문제는 살도 살이지만 잘못된 식습관이야!'

나는 늘 퇴근 후 나의 식욕 앞에 굴복하여 자극적인 음식들을 허겁지겁 먹었. 

착한 아이 콤플렉스까지 있던 나는 관계 안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 앞에서는 참고 견디다 식사 때 탄수화물로 그 아픔을 위로하는 슬프지만 나쁜 습관이 있었다. 달달한 크림이 가득한 와플을 한 입 베어 물며

 “아 이제 살 것 같아. 이게 행복이지.” 말하던 탄수화물과 당 중독자였다.  

특히 하루 일과가 힘들었던 날은 스스로에게 맛있는 음식으로 보상해 주던 나는 이제 그 과거를 끊고 싶어졌다.


그 무렵 신기하게도 박용우 박사님의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알게 되었다.


'이런 것을 신이 주신 기회라고 하는 것일까?'


30년간 다이어트만 연구하고 수많은 임상 사례를 가지고 계신 박사님의 강의와 책은 나를 설득시키기에 너무나 명쾌하였다. 여태껏 했던 다이어트들 하기 전에는 기대감을 주었지만 끝나고 나면  요요를 선물했다.  하지만  이 다이어트는 나의 평생의 숙제를 해결해 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박사님 책에 의하면 나는 그동안  탄수화물과 당에 중독되었고 무지하게 칼로리 제한을 위주로 다이어트를 하던 엉터리 다이어터였다. 그것이 정답이었다. 나는 이 사실을 깨닫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린 것이다.

박용우 박사님의 스위치온 다이어트 4주 프로그램



다이어트 시작도 전에, 걱정부터 시작. 나약하기 짝이 없는 내가 과연 이걸 할 수 있을까.

어차피 안될 걸 헛고생하지 말고 누구나 쉽게 성공한다는 한약다이어트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유혹은 강렬했다. 하지만 그럴 순 없었다. 이번에는 정말 달라지고 싶었기 때문에.

체중감량만이 목적이 아니라 지독하고 지긋지긋한 망가진 식습관을 개선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한약으로 살은 뺄 수 있겠지만 식습관은 고칠 수 없다.

그래, 딱 한 달만 해보자.

그렇게 시작한 이 다이어트는 나의 인생을 바꾸기 시작했다.

3일 셰이크랑 야채위주로 먹다 보니 4일 차부터 먹는 모든 음식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샐러드가 이렇게 맛있었나?

우와 고기, 야채를 이렇게 먹어도 살이 빠진다고!"

3일  후부터는  천국이었다.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2번 해서 두 달이 지난 지금 나는 약 4kg을 감량하였다.

 감량폭은 생각보다 작았지만 나는 2달 동안 평생 실패하였던 식습관 개선을 이루게 되었고 나쁜 탄수화물과 당과 이별을 하며 당당히 혈당을 안정시키고 그렇게 바랬던 뱃살이 쑥쑥 빠지는 경험하게 되었다.

내가 이걸 해냈다고? 46년 나를 지켜본 나로서는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래서 단순한 체중감량 차원에서가 아니라 식습관의 개선이라는 차원에서 나는 정말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40대 중반인 나는 초등 두 아들의 엄마로 워킹맘이다.

왕복 1시간 반을 움직여야 하는 나는 절대적으로 운동을 할 시간도 도시락을 싸서 다니기도 벅차다고 생각했지만 생활에서 조금만 변형해도 쉽게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니 힘든 것이 없고 오히려 예전의 삶이 후회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도시락을 싼다고?? ’ 말도 안돼를 외치던 나는 아침 일찍 어제 사둔 콩나물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밥 위에 얹고 미리 만들어둔 양념장과 계란프라이만 추가해 도시락을 싼다.

이렇게 준비하면 5분 컷이다. 스위치온 다이어트를 통해 알게 된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을 깨닫고 간식은 단백질 셰이크와 단백질 바도 챙긴다.

유튜브에서 배운 혈당을 높이지 않으며 맛있는 디저트들이 있어 이제는 쓸데없이 과자나 초콜릿 등의 세상 간식을 안 찾게 되었다.

이것도 나에겐 기적 같은 일이다. 누구나 할 수 있다. 시간이 없다고 핑계할 수 없을 정도로 쉽고 간단하다. 스위치온 다이어트 시작하고 딱 3일 셰이크 4번 마시는 시간, 탄수화물과 당을 제한하는 이 3일만 견디면 그다음부터는 내리막이다.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리고 끝나면 보너스로 지속가능한 식단관리의 힘이 생긴다. 나 같은 의지 부족하고 시간 없는 워킹맘이 성공했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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