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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푸름살이 시>

by 박래여

소나기


북채 성할까 저리 때리면

무섭게 두들기는 저 북소리

잡다한 세상소리 씻어내고픈

푸른 열망, 섬세한 가락

저리도 옹골찬 것일까.


번쩍 우르르 꽝, 꽝 짜르르

자진모리 넘어 휘모리장단

무엇을 향한 난타일까

시국선언문 낭독하는

이 땅의 지식인 함성일까.


**한 해가 갈수록 소나기는 무섭게 변해 세상을 향해 난타를 퍼 붓곤 한다.

2025. 올 여름에도 수해이재민과 사망자가 속출한 지역이 많았다. 지진도 아닌데 지축이 흔들리는 이상기온이 계속 될 조짐이란다. 사람살이는 갈수록 강퍅해지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인공지능의 노예로 전락할 미래를 상상하면 소름이 돋는다. 지구, 생명, 생존,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가장 소중한 것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행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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