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언파파 Sep 02. 2024

토끼의 재능보다 거북이의 끈기가 필요합니다.

철인 3종 아이언맨 구례 11

운동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이고 재능 없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결국 그 재주에 탐닉하게 마련이고 혼신의 노력으로 꾸준함을 유지하기 쉽지 않습니다. 간발의 차로 승부가 판가름 나는 전문 선수들의 세계에서도 그렇고, 운동을 취미로 하는 동호인들의 세계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가 하는 유산소 장거리 지구력 종목의 운동들은 결국 토끼의 재능보다는 거북이의 끈기를 갈고닦는 과정입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와 자신의 환경 변화에도 틈날 때마다 그 속에 갈아 넣는 정성의 양에 의해 평가되는 것입니다.

.

8월의 더운 여름이 끝나고 9월의 선선한 가을이 시작된 주말이었습니다. 날짜가 하루 지난다고 해서 칼로 물건을 자르듯 계절의 경계가 뚜렷한 것은 아니지만 기분 탓인지, 아니면 새벽에 내린 비로 공기가 습기를 털어낸 덕분인지 오늘 아침은 무척 시원했습니다. 선선한 가을의 9월 첫 월요일이었습니다. 더운 여름에도 그리고 땀을 식혀주는 가을에도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고 싶은 것을 꾸준히 해나가야 함은 변함없습니다.

.

지금의 꾸준함이 추석 지나 9월 아이언맨 대회에서, 그리고 10월과 11월의 마라톤에서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올해부터는 대회를 끝낼 때마다 시간을 들여 그 후기를 준비한 다음, 아이에게 들려줄 계획입니다. 피니시 라인에서 기다리다 아빠를 응원해 주는 것도 물론 반갑고 고마운 일이지만 그 과정을 아이와 대화하며 나누고 싶습니다. 아이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고, 특히나 아빠가 ‘잘’하는 것은 더욱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마 자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본인이 주목받지 못하는 것, 아빠와 비교되는 것에서 소외감, 시기, 질투 등의 감정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아이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해야겠습니다. 아이는 다른 것보다 ‘만들기’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기 위해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경청하고, 아빠가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실천했는지 서로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매월 마지막 금요일은 동네 주민자치센터 소극장에서 용산구청 주최 <용플릭스> 영화 상영회가 있습니다. 8월에는 <주토피아>였습니다. 이미 몇 번이나 봤던 애니메이션이지만 금요일 오후 시간에 일을 빨리 끝내고 아내와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니 즐거웠습니다. 매달 가족이 함께 하는 작은 행복 중 하나입니다. 영화 주제가 제목과 내용처럼 Try Everything, 원하는 것 잘하고 싶은 것 무엇이든 도전하는 이번 가을이 되길 바랍니다.

.

목요일 70분 조깅

.

금요일 400미터(72초)+90초 휴식 7세트

.

토요일 3시간 즈위프트 사이클 + 100분 조깅 + 수영 2시간

.

일요일 400미터 80초 + 90초 휴식 15세트

매거진의 이전글 인터벌은 숫자 놀이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