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정겨운 나만의 방앗간
바운더리 크리에이터 인터뷰 시리즈 - 너의작은방앗간 편
봄의 연남방앗간은 취향을 따라 즐기는 탐닉을 이야기합니다. <Chapter 3. 그래놀라 그로서리>에서는 로컬 크리에이터, 2022 공예주간과 함께 맛있고 신선한 지역 그래놀라와 토핑, 예쁘게 담아내는 공예 식기까지 매력적인 한 그릇을 선보입니다.
그래놀라 그로서리와 함께한 네 번째 크리에이터 '너의작은방앗간’은 영세농가에서 수매한 곡물을 이용해 곡물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농부의 진심을 일상에 전하는 너의작은방앗간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Q. 너의작은방앗간은 어떤 브랜드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너의작은방앗간은 바쁜 현대인들의 ‘도심 속 정겨운 나만의 방앗간이 되자’는 목표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곡물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과 디저트를 통해 일상 가까운 곳에서 건강한 국산 곡물을 만나게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Q. 곡물 제품을 팔아야겠다고 생각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우리가 평소 ‘곡물을 먹어야지’하고 곡물을 먹는 경우는 많이 없어요. 예를 들어 ‘오늘은 고기를 먹을 거야’, ‘오늘은 초밥을 먹을 거야’라고는 말하지만 ‘오늘은 귀리를 먹을 거야’, ‘오늘은 유자를 먹을 거야’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너의작은방앗간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에서 가깝고 편리하게 곡물을 만나게 하자는 의미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Q. 2020년 3월, 이대 앞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어요. 매장을 운영하며 기억에 남았던 순간이 있을까요?
2년 전, 좋은 기회로 신촌 박스퀘어에 공간을 얻게 되어 너의작은방앗간 1호점을 오픈했어요. 당시 이대에 비건 열풍이 불어 완성도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구매해 주시고, 단골 고객분들도 생겼어요. 당시 매장이 매우 작았는데 매장에 가벽도 저희 팀이 직접 나무를 사다가 자르고 붙이고 페인트칠을 했던, 애정이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오프라인 매장을 휴장한지 거의 1년이 되어가는데 기다려주시는 단골 고객님들과 그때 만들었던 매장이 눈에 많이 남아요.
Q. 최근 국산 통곡물로 만든 그래놀라를 출시했어요. 무려 6가지 맛을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인데, 여러 가지 맛을 출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그래놀라를 잘 모르세요. ‘콘푸로스트’ 시리얼을 이야기하면 그제야 ‘아~’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에요. 저희는 항상 시식을 시켜드리곤 하는데 고객분들이 드셔보시고 ‘다른 맛도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셔서 처음 시작한 게 콩가루를 활용한 인절미 맛이었어요. 인절미 맛을 시작으로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서 만들어진 것이 지금의 6가지 맛이에요. 패키지에 현재까지 출시된 맛을 써놓은 부분 하단에 빈칸이 하나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양한 맛이 출시될 거라는 의미로 빈칸으로 두었어요.
Q. 그래놀라의 이름이 ‘노워리 그래놀라’예요. 어떤 의미로 지은 이름인가요?
노워리 그래놀라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요. 그중 첫 번째가 대부분 국산 곡물을 사용했기 때문에 믿고 먹어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저와 저희 아버지가 농부이고, 제가 직접 수매해온 곡물만을 활용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죠.
두 번째는 영양 불균형을 걱정 말라는 의미예요. 시중의 그래놀라를 드셔보시면 아시겠지만 압착 귀리를 70% 이상 사용해요. 원가절감, 제조공정의 편리함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타협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희는 귀리뿐만아니라 10가지 가량의 곡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요.
세 번째는 식감이에요. 시중 그래놀라는 식감이 대부분 크런치하고 엄청 딱딱한 경우도 많아요. 저희도 처음에 개발했을 때는 많이 크런치 했는데 어르신분들과 여대생분들께 선보였을 때 치아가 많이 아프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이후 저희만의 특별한 가공법을 통해 식감 개선을 해서, 시중의 그래놀라와는 차별화된 그래놀라라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건 그래놀라가 아니라 죠리퐁이다’라는 슬픈 평가를 받은 적도 한번 있어요.
Q. 노워리 그래놀라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나 꿀조합을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가 이 제품을 개발했을 당시에는 요거트에 그래놀라를 같이 넣어서 컵 그래놀라를 판매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역시나 고객들은 제가 예상한 대로 움직이지 않더라구요. 요거트에도 많이 드시지만 우유에도 말아 드시고 아이스크림에도 곁들여 드시는 분들도 많이 계셨어요. 바삭한 식감이 차별화된 그래놀라인만큼, 요거트 외에 시리얼처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색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연남방앗간 팝업을 통해 꼭 경험해보길 추천하고 싶은 상품은 어떤 것일까요?
시그니처 그래놀라와 인절미 그래놀라를 경험해보셨으면 합니다. 사실 모든 맛들이 다 맛있으니까, 연남방앗간 전 지점, 그리고 너의작은방앗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서 꼭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준비 중인 다음 프로젝트가 있나요?
작년까지 개발한 진공미를 이제 양산할 계획을 하고 있어요. 소분한 진공미를 양산해서 프리미엄 쌀을 유통하고자 하는데, 이와 같이 곡물들도 진공 곡물을 통해 신선하고 품질이 좋은 곡물로 고객분들께 선보이고 싶습니다.
Q. 10년 뒤, 너의작은방앗간은 어떤 모습일까요? 그리고 10년 뒤 대표님은 어떤 도전을 이어가고 있을까요?
오프라인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싶었던 초반의 마음처럼, 여러 매장에서 고객분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다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그래놀라가 될 수 있도록 더 바삭하고 맛있는 그래놀라를 튀기고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하다 보면 농촌과 소비자 모두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농촌에는 활력을, 소비자에게는 국내산 원물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하고 싶어요. 꿈은 크게 가지라는 말이 있으니 저는 최종적으로 한국을 넘어 해외에도 우리 쌀, 우리 곡물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너의작은방앗간의 그래놀라는 팝업 기간 동안 연남방앗간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Chapter 3. 그래놀라 그로서리>
장소 : 연남방앗간 서울역점, 본점, 앨리웨이 광교점
기간 : 2022. 04. 01.(금) – 2022. 5. 31.(화)
팝업 정보 더 보기 >
사진 제공 | 너의작은방앗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