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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운더리 Apr 29. 2022

농장에서 한 그릇이 되기까지

바운더리 크리에이터 인터뷰 시리즈 - 추수 편

봄의 연남방앗간은 취향을 따라 즐기는 탐닉을 이야기합니다. <Chapter 3. 그래놀라 그로서리>에서는 로컬 크리에이터, 2022 공예주간과 함께 맛있고 신선한 지역 그래놀라와 토핑, 예쁘게 담아내는 공예 식기까지 매력적인 한 그릇을 선보입니다.

그래놀라 그로서리와 함께한 세번째 크리에이터 '추수’는 우리 농가의 발자취를 따라, 농부가 정성으로 거둔 농작물을 좋은 제품으로 소개합니다. 지역농가의 감사함을 전달하는 브랜드 추수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Q. 추수는 어떤 브랜드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저희는 국산 원물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국산으로 만든 식품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우리나라에서 수확 가능한 원재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나가고자 합니다.




Q. ‘추수’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식품 유통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여러 국산 원물들을 판매하기 위해 노력했었습니다. 그중 ‘금왕 감자’라는 감자를 판매하게 된 일이 있었는데, 국산 품종에서 이 정도의 감자의 맛이 날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하지만 좋은 품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키워내는 노력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 제값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아쉬웠습니다. 이를 계기로 내가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브랜드를 시작하고 첫 펀딩 프로젝트를 무화과 그래놀라로 정했는데요. 국산 원물인 함평 무화과로 정하고 나서 농가를 방문했었습니다. 어머님과 얘기를 나누던 중 왜 반건조 무화과를 만들어서 판매하고 계시냐고 여쭈어봤었습니다. 무화과를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농협에서는 균일한 가격으로 안정성 있게 수익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 외의 추가적인 수입원이 없어 아쉽다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때 모든 농가를 도울 수는 없지만 원물의 판매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판매채널이 되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지역 농가에 대한 감사함’이라는 브랜드 미션을 정하게 된 에피소드가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저희 집은 벼를 키워서 수확한 쌀로 밥을 먹어왔습니다. 이때 거머리에 물리고, 줄을 따라 벼를 심었던 경험은 제게 있어 잊히지 않는 기억입니다. 이런 기억을 바탕으로 농가에서 정말 많은 수고가 있고,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많은 것들이 손쉽게 얻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지역 농가에 대한 감사함이라는 미션은 이렇게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Q. 추수의 그래놀라에는 함평 호정농원, 여주 해 뜨는 농원 등 재료를 가져오는 농가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게 인상적이에요. 두 농가와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되었나요?


저희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을 기준으로 정한 작물을 키우거나 만드시는 분들께 직접 연락을 드려 진행하고 있습니다. 직접 구매해 먹어본 후, 재배방법, 재배환경,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키워주시는 분들의 인적정보를 바탕으로 농가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함평 무화과의 경우, 저희가 전라남도 함평에서 키워지는 무화과 농가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되어 연락을 직접 드린 후 방문을 했었습니다.



Q. 추수를 운영하면서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나요?


펀딩 목표를 처음 달성했던 순간은 제가 살면서 느낀 가장 인상 깊은 순간 중 하나입니다. 펀딩을 시작했을 때, 펀딩이라는 시스템이 뭔지 잘 몰랐고, 준비도 부족했지만 직접 농가를 방문하고 그분들이 농작물을 대하시는 태도를 온전히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에 공감해 주신 많은 후원자님들 덕분에 지금의 추수가 있게 되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농부시장 마르쉐에서 저희 제품을 재구매해 주신 손님도 기억에 남습니다. 국립극장의 광장에서 진행하는 마르쉐에 참가했을 때인데, 그래놀라 맛뿐만 아니라 추수가 지향하는 방향을 이해해 주시고 구체적인 질문들을 주셨었습니다. 무화과가 자라나는 곳은 어떤 곳인지, 농사기법은 어떻게 되는지, 등등 원물뿐 아니라 원물이 자라나는 환경과 재배 방법까지도 구체적으로 질문해 주셔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Q. 연남방앗간 팝업을 통해 꼭 경험해보길 추천하고 싶은 상품은 어떤 것일까요?


최근 펀딩을 통해 출시한 여주 햇땅콩 카카오 그래놀라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부담스러운 단맛이 아닌 은은한 단맛과 쌉쌀한 카카오의 향이 자연스럽게 입안에 퍼집니다. 또 땅콩과 헤이즐넛의 향이 함께 있어, 다채로운 풍미와 식감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Q. 추수 그래놀라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나 팁을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무화과 그래놀라의 경우 맛이 자극적으로 달지 않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우유 등과 먹을 때 맛에 밸런스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달콤한 맛을 더 느끼시고 싶으신 분들은 시럽, 잼, 스프레드와 같은 원하시는 취향의 단맛을 첨가해 드시면 더욱 맛있게 드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준비 중이신 다음 프로젝트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현재 저희는 식품의 범주를 넘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자 계획 중에 있습니다. 국산 원재료를 이용한 오브제, 소품 등과 같은 제품도 기획 중이며, 국내에서 직접 방적해 만들어진 원단을 이용한 제품 혹은 포장방법 등을 찾아보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Q. 10년 뒤, 추수는 어떤 모습일까요?, 그리고 10년 뒤 추수는 어떤 도전을 이어가고 있을까요?


다양한 국산 원물을 중심으로 식품의 범주를 넘어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 잡고, 1차 생산자분들이 부족할 수 있는 콘텐츠적인 면을 채워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있길 바랍니다.



추수의 그래놀라는 팝업 기간 동안 연남방앗간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Chapter 3. 그래놀라 그로서리>
장소 : 연남방앗간 서울역점, 본점, 앨리웨이 광교점
기간 : 2022. 04. 01.(금) – 2022. 5. 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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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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