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의 신전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것이 바로 판테온..?!
그렇습니다. 호랑이 사과가 있던 시절.
애플 로고가 호랑이 모양이었던 시절.
이 이야기는 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띠의 해에
애플 싱가포르 마리나 샌즈 베이점에 방문한 이야기입니다.
자, 오늘의 주인공 애플 마리나 샌즈 베이, 싱가포르 지점입니다.
애플에서 제공하는 사진은 이렇구요.
그리고 제가 찍은 애플 마리나샌즈베이점...
작고 동그랗다...
이렇게 물 위에 정말 둥둥 떠있습니다.
정말 동그랗죠.
옛날 뽑기 할 때 나오던 동그란 캡슐도 떠올라 귀여웠습니다.
한 편으로는 영화 아일랜드에 나왔던 눈으로 들어가는 작은 기계들이 떠올라
미래적이면서도 살짝 무서워 보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바로 옆엔 루이뷔통 매장도 둥둥 떠있답니다.
그 옆엔 하얀 연꽃을 형상화한 싱가포르 예술 과학 박물관도 함께 있습니다.
이렇게 위에서 봐서 작아 보이는데 실제 하나하나의 건물은 웅장합니다.
그 크기에 압도될 정도입니다.
애플 매장은 로마 판테온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고 합니다.
판테온은 모든 신을 위한 신전입니다.
애플 매장에 들어온 우리는 한 명의 신의 신분으로
이 경이로움을 즐기라는 뜻일까요?
애플 매장은 마리나 샌즈 베이 쇼핑몰 지하를 통해서 입장할 수 있는데요.
삐까뻔적한 유리 건물로 엄청 크고, 큰...! 지하를 통해 들어갑니다.
제가 느낀 애플 매장이 들어갈 때 느낀 환상적인 느낌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긴 에스컬레이터를 쭉 타고 빛이 있는 곳까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천장을 향하게 됩니다.
길 끝에는 빛만 있고,
그 빛은 정확한 형태가 보이지 않는 모호한 빛이며,
에스컬레이터는 워낙 길고,
과장을 약간 보태 천국으로 올라가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딱 떨어지는 동그라미가 반복되며, 퍼지는
판테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빛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 작품 같기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창이 주얼 공항의 설치 미술 같기도 하였습니다.
하늘을 향해 구멍이 뚫려 있고,
빛이 그 구멍으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뭔가 이어지는 것 같고
경이로우면서, 전지전능하고,
마음이 뻥 뚫리듯 시원하면서
홀~리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마치 제가 신전의 하나의 신으로서 초대된 듯한 경험이었습니다.
상하는 원으로 이어지는 파장형이고,
좌우로는 무한대로 펴지는 확장형이었습니다.
보시면 옆으로 유리 통창이 사람의 키보다 훨씬 높아,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느낌을 줍니다.
또 유리 밖으로 이어지는 바다는 무한하게 이어지는 것 같아, 경이로웠습니다.
전체적으로 천장이 아주 높습니다.
하늘은 원래 높은데,
이렇게 건물 안에 있으면 밖에 있는 것보다 당연히
하늘이 낮아 보일 것입니다.
하늘이 건물로 가로막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원의 파장형이 위에 있으면서
높은 천장이 있으니 유난히 하늘이 높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듭니다.
매장의 가운데는 큰 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신화 같은 데서 뭔가 답을 찾을 때 항상 나무가 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잭과 콩나무, 아담과 이브, 작은 아씨들이란 드라마에서도 나무가 있지 않았나.
호랑이랑 애플 로고가 귀엽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오늘 싱가포르 애플 마리나 샌즈 베이 방문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