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eershifters 여섯 번째 주의 기록
이번 주는 Launch Pad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인 ‘실행/검증’ 단계에 들어갔다. 이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답을 찾아야 할 것 같은 강박에 나를 포함한 많은 메이트들이 더 헤맸던 주이기도 했다.
실행/검증 과정은 린 스타트업 모델과도 비슷해서 커리어 전환에 적용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우선 테스트/검증 단계에 들어가기 전 지난주에 만든 5개의 커리어 테마 중 집중적으로 테스트하고 싶은 테마 하나를 정해야 했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경향이 있는 나로서는 하나의 테마만 골라야 하는 게 어려웠다. 그래서 한 주 동안 계속 집중하고 싶은 테마를 바꾸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렇게 테마를 고르고 나면 다양한 실행 아이디어 (Shift Project)를 내본다. 지금까지 해온 모든 미션들, 내가 인터뷰했던 사람, 루스벨트 액션 같은 것들도 Shift Project에 포함한다. 그리고 실행 단계의 목표는 질보다 양이기 때문에 테마를 다양한 관점에서 테스트하면서 좁혀나간다.
가벼운 프로젝트 - 적은 비용 혹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즐겁게 실험할 수 있어야 함
짧은 실행시간 - 최소 몇 시간 내에 끝낼 수 있어야 함
시작과 끝이 확실한 프로젝트
직접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것 - 내가 고른 테마를 현실 세계에서 테스트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뭔가를 검색하는 일은 프로젝트가 될 수 없음.
우선은 가볍게 세 가지 기준에 따라 평가해 본다 (다음 주부터는 더 구체적인 질문들을 가지고 스프레드시트에 작성할 예정).
프로젝트를 하면서 에너지를 얻었는가?
앞으로 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가?
사람들이 이 일에 돈을 지불할 것인가?
이번 주에는 이미 몇 가지 미리 계획된 일정이 있기도 했고, 한 가지 테마를 정하는데 오래 걸리는 바람에 여러 가지 테마를 테스트하게 됐다.
1. 우라센케 다도 수업: 교토에 있는 우라센케 학원이 뉴욕에도 지점이 있어서 다도 수업을 듣게 됐다. 건물 내를 다시 재구성하기 위해 모든 목재를 일본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그래서 마치 교토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곳.
커리어 테마: 지역 사회 커뮤니티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한 도시 속 웰니스 (wellness) 문화 만들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에너지를 얻었는가? 다도를 통해 조용히 차를 나누며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과정이 정말 새롭고 흥미로웠음.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이 평온해진 시간.
앞으로 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가? 꾸준히 다도를 배운다면 다소 복잡한 다도 예절과 다양한 말차에 관해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음. 그러나 나는 취미로 하는 것을 선호.
사람들이 이 일에 돈을 지불할 것인가? 안타깝게도 지도해 주신 분께서 일본에서 조차 다도를 가르치시는 분들이 다도로만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함. 그리고 특히 뉴욕 내에서는 다도에 관심이 있거나 꾸준히 배우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 보임.
2. The Roots의 Black Thought 북토크: 이번에 Upcycled Self라는 자서전을 낸 Black Thought의 북토크가 집 근처에서 열려서 다녀옴.
커리어 테마: 개인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는 콘텐츠 제작하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에너지를 얻었는가? 한 사람의 인생을 깊이 파고드는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고, 사회자였던 존 스튜어트의 매끄러운 진행이 돋보였음!
앞으로 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가? 인터뷰는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연습을 통해 발전시킬 수 있을 것 같음. 또 다른 측면에서 북토크 같은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도 몇 번 해보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음.
사람들이 이 일에 돈을 지불할 것인가? 연사가 참여하는 이벤트에는 참가비가 있는 경우가 많고, 잡지, 팟캐스트, 뉴스레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양질의 인사이트가 담긴 콘텐츠라면 사람들은 비용을 지불한다고 생각함.
3. VR 게임하기: Careershifters 커뮤니티의 메이트가 추천해 준 프로젝트로, Broken Spectre라는 게임을 플레이했음.
커리어 테마: 스토리와 가치를 시각적인 요소로 전달하고 사람들의 관점을 바꾸는 것.
프로젝트를 하면서 에너지를 얻었는가? 스토리 중심의 스릴러 VR 게임이었는데, 몰입감 넘치는 배경과 사운드, 손동작이 어우러져 마치 실제로 산속에 혼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음.
앞으로 이 일을 더 잘할 수 있는가? 3D와 (immersive) 몰입형 기술이 생소하기 때문에 배우는 과정이 어려울 것 같기는 함. 하지만 웹과 모바일 UX의 기본을 배웠기 때문에 UX의 경우 조금만 공부하면 XR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함.
사람들이 이 일에 돈을 지불할 것인가? 예전에 비해 XR 산업이 확장되고 있다고 생각함. 아직 모두가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포화 상태인 모바일/웹 UX 시장보다 더 많은 기회와 수익화를 위한 잠재력이 존재한다고 생각함.
이렇게 회고를 하고 앞으로 집중하기로 한 테마는 “스토리와 가치를 시각적인 요소로 전달하고 사람들의 관점을 바꾸는 것”. 사실 이 테마는 내가 관심 있었던 패키지 디자인, 시각 디자인, 일러스트, 브랜딩 등과 관련된 영감재료들에서 파생됐는데, 메이트를 통해 이 테마를 VR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테마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물어볼 예정이다.
다음 주부터는 더 많은 양의 테스트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검증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 열심히 실행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할 것 같다!
커리어를 전환하는 것은 밤에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곳까지만 앞을 볼 수 있지만, 계속 나아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해 있기 때문이다.
— Careershif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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