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가을운동회
요즘 운동회 하기 전에 아이들이 근처 아파트를 향해 외치는 말이 무언지 아세요?
지난 주일 성당 청년미사에서 강론말씀 끝에 신부님이 교우분들께 물으신다.
시끄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라고 한단다.
언제부터 아이들의 운동회 하는 소리가 소음이 되었는지.
우리 어릴 때는 운동회 소리가 정겹기만 했는데 말이다.
금시초문이었다.
사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걸어서 5분 거리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어 해마다 운동회를 하지만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외침이었기에.
아이들의 소리가 소음인가.
다들 아이였고, 아이를 키우고 있으면서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를 시작하고 운동회를 시작한다니 참내.
아무리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게 좋다지만
아이들의 운동회 하는 그 하루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삭막한 사회가 되었다니.
부디 대부분의 학교는 아니길 바라본다.
아이들의 소리는 소음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