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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프 May 19. 2023

검붉은 빛 내림

울루루


울루루는 아낭구(Anangu) 원주민이 이 거대한 토템(Totem)에 대해 왜 그렇게 경외심을 갖고 숭배의 대상으로 삼았는지 새삼 이해가 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햇빛과 별빛 그리고 빛으로 그린 그림(Sunlight, Starlight and Photography)으로 콘셉트를 잡고 떠난 이번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세상의 중심” “호주의 배꼽”등으로 불리는 울루루(Uluru)였다.
  

애들레이드에서 울루루까지의 일정은 시드니에서 애들레이드까지의 일정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강행군이었다.

마침내,

사막 기후에 힘들게 저항하던 나의 호흡기는 콜록 거리는 마른기침으로 만성화되어 가고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기는 했으나 거친 아웃백지역이 나름대로 익숙해질 즈음 사막 한가운데 검붉은 빛을 띤 거대한 바위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흔히들 사막의 숨겨진 3S라 일컫는 돌(Stone), 토양(Soil) 그리고 별(Star)의 울루루, 거기에 태양(Sun)을 더해 4S가 조화를 이루며, 울루루는 원시 신앙의 숭배 대상인 토템으로부터 시작하여 검붉은 빛 내림으로 인해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황토 빛 표상이 되어 오늘날 호주 자연물의 상징이 되어 있다.
 

이러한 울루루는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마치 소도(蘇塗)처럼 고립된 채 태양의 빛 내림을 받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깔을 바꾸며 신비로움을 더해 가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자마자 촬영 위치도 잡기 전에 그 자리에서 찍은 테스트 샷

울루루 도착 첫날은 카타 추타 국립공원의 영업시간제한으로 인해 은하수를 촬영할 시간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다음날 새벽, 국립공원 문을 열자마자 다시 입장하여 은하수 촬영이 가능한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내에 어둠 속에서 위치를 잡고 카메라 세팅을 하느라 마음이 조급하고 정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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