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가 어떻게 되세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성격유형 검사라는 것을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문화현상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는데 이젠 세대를 뛰어넘어 광범위하게 펴져 있는 것 같다. 그래서 MBTI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 약간은 소외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 재미 삼아 MBTI검사를 해 본 적이 있다.
“ISFJ”
시차를 두고 몇 번을 반복해 보아도 열에 일고여덟은 ISFJ가 나오는 것으로 미루어 일단 경향성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다양한 문화와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수십억 사람들의 성격을 단지 16개 유형으로 구분한다는 것에 일반화의 오류가 있어 보이고, 또 개인의 성향은 감정의 편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너무 맹신하는 누를 범하지 않아야 될 것이다.
다만,
MBTI 성격유형은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고 사람들 간 생각의 차이를 이해하는 즉, 타인을 이해하는 도구 정도로 활용하면 유용할 것 같다.
“MBTI가 어떻게 되세요?”
“ISFJ입니다만…”
믿거나 말거나 “ISFJ”인 나는 대화를 주도해 가는 성격은 아닌 것 같고 MBTI를 핑계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동의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