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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프 Dec 09. 2023

그날의 감정 그대로를…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하루를 떠올려 본다.
 

호수의 반짝이는 윤슬이 나의 설레는 마음을 더하여
소녀의 긴 생머리 결에 내렸다.


소녀는 유리인형 같았다.  

한마디 말조차 건네기 힘들어했던 나는
긴 밤을 지새우며 편지 한 장을 썼다. 
 
조각달이 떠있던 늦은 오후 
소녀에게 조심스럽게 편지를 건넸다.


편지를 받아 든 하얀 손이 파르르 떨렸다.
흰 눈 같이 차가워 보이던 얼굴에 얇은 미소가 보였다.

  

첫사랑이었다.

  

오래된 카메라 뷰 파인더로 보는 세상은 오래된 첫사랑의 감성이 숨겨져 있다. 
 

니콘 FM2 / 렌즈 50mm F1.4 /  필름 네거티브 코닥 400




니콘 FM2 / 렌즈 50mm F1.4 / 필름 네거티브 코닥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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