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시게 아름다웠던 하루를 떠올려 본다.
호수의 반짝이는 윤슬이 나의 설레는 마음을 더하여
소녀의 긴 생머리 결에 내렸다.
소녀는 유리인형 같았다.
한마디 말조차 건네기 힘들어했던 나는
긴 밤을 지새우며 편지 한 장을 썼다.
조각달이 떠있던 늦은 오후
소녀에게 조심스럽게 편지를 건넸다.
편지를 받아 든 하얀 손이 파르르 떨렸다.
흰 눈 같이 차가워 보이던 얼굴에 얇은 미소가 보였다.
첫사랑이었다.
오래된 카메라 뷰 파인더로 보는 세상은 오래된 첫사랑의 감성이 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