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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프 Apr 06. 2023

데자뷔(Déjà vu)

기억의 혼선(混線)


 


데자뷔(Déjà vu)

-기억의 혼선(混線)-


점점 희미해져 가는 당신의 모습을 간신히 그려내며

한밤을 뒤척이다 지쳐 잠이 들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지독한 가위눌림.


기억은 

시간을 이겨내지 못해 당신의 잔상은 시나브로 안개처럼 흐려집니다.


먼 훗날

내 영혼이 풀잎처럼 시들어 갈 때 추억도 연기처럼 사라지겠지만


순간이 영원하길 바라는 헛된 바람이 인연의 끈을 쉽사리 놓지 못하게 하고

퇴색된 기억은 간절한 소망 하나로 새로운 추억으로 다시 포장됩니다.


그러하기에

오늘도 거리에는 낯선 사람들로 분주하고 그 속에 서 있는 내가

어느새 당신의 모습으로 투영되고 마는… 


아… 그것은 끝없이 계속되는 부질없는 기억의 혼선일 뿐입니다.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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