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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sasi kang Jun 28. 2023

(3) 당신은 소비자? 생산자?

우리도 생산자가 되어 봅시다!

  당신은 생산자인가요? 소비자인가요?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먼저 사전적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생산자란 재화의 생산에 종사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즉 가치를 지닌 무엇을 만들어 내는 사람을 뜻하죠. 반대로 소비자는 재화를 소비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즉 생산자가 만든 가치 있는 무엇을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사용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는 대부분 생산자이면서 소비자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재화와 상품,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생산자의 위치에 있고 가정으로 돌아오면 필요한 것들을 소비하면서요. 그런데 제가 첫 문장에서 한 질문은 이런 일반적인 답을 알아내고자 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보며 어느 쪽에 더 치우쳐 있나를 고민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BMW가 그렇게 멋져 보였습니다. 특히 X6라는 SUV모델은 어른이 되면 꼭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강렬한 상품이었습니다. BMW라는 자동차는 제 인생에서 성공에 대한 강한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촉매였습니다. 그 메이커의 자동차를 소유하려면 많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길은 월급쟁이였습니다.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서 저 차를 사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어른이 되고 난 후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소비에 대한 열망만 높았고 BMW라는 차를 사기 위해서 더 강력한 생산자가 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요즘 길을 지나다 보면 값비싼 수입차가 참 많이 보입니다. 그런 차를 타를 사람들을 보고 우리는 흔히 부자라고 말을 합니다. 그 정도의 돈을 지불하고 저런 차를 탄다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사람의 부를 상징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해 보면 진짜 부자, 즉 상위 생산자는 그 차를 타는 사람이 아니라 그 차를 만드는 사람일 겁니다. 타인의 소비욕구를 높여 값비싼 대가를 지불하면서까지 그 물건을 사게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최근에 독서에 대한 열풍이 강하게 불어 책 읽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 년에 오십 권, 백 권을 읽었다는 사람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읽기만 해서는 생산자가 될 수 없습니다. 책을 읽고 자신의 저서를 출판한다면 생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아니면 책 속에 나오는 대안을 행동으로 실천해도 생산자가 되는 것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생산자가 아니라 큰 소비자를 부자라고 착각하고 삽니다. 그렇다 보니 욜로의 삶을 추종하고 각종 SNS에는 자신의 수입에 비해 훨씬 큰 지출을 자랑처럼 공유합니다. 하지만 나의 발전을 이루고 더 많은 부와 명성을 쌓기 위해서는 생산자에 가까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생산자로서의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는 소비자보다는 생산자 쪽에 치우친 삶을 살기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합니다. 어떤 일에 딴지를 거는 사람, 반대로 행동하고 주장하는 사람, 남들이 인정하고 공감하는 길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회에서 고운 시선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안정된 길을 두고 미지의 길로 가는 사람들을 보면 누구나 우려 섞인 시선과 감정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제가 이런 주장을 한들 쉽게 우리 생활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남들과 달라지는 게 두렵고, 그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남들이 공유하는 것을 혼자서 모를까 봐 전전긍긍하게 되고 그들의 멸시가 두렵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제 고등학교 때 일을 잠시 떠올려 봅니다. 그 당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스타크래프트라는 컴퓨터 게임이었습니다. 친구들은 만나기만 하면 전날 방영됐던 스타크래프트 경기에 관한 것만 이야기했습니다. 프로게이머의 전략을 이야기하고 언제 게임을 할지 약속 잡기 바빴습니다. 저는 본래 컴퓨터게임에 별 관심이 없어서 그 주제가 나오면 여간 곤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저의 의지대로 스타크래프트를 하지 않을수록 친구들과 대화는 점점 힘들어져 갔습니다. 그러다 결국 의무적으로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별 흥미는 없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것으로 위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 만은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함께해서 앞선 리더가 되는 경우는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그 분야에서 누구나 찾는 사람 즉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누구나 찾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탑이 되어야 합니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요. 미국의 한 방송에서 나왔던 환경보호 캠페인을 잠시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당신은 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인간에게 지구는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지구에게 인간은 꼭 필요한 존재는 아닙니다. 인간에게 지구의 위치처럼 어떤 분야에서 필수가 되는 것이 최고의 생산자가 되는 것입니다.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 관심 있는 분야, 앞으로 시작할 미래의 분야에서 나의 위치는 어디쯤 있을까요? 저도 한 때는 강의가 하고 싶고, 남들 앞에 나서고 싶었지만 그런 마음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제가 남들 앞에 설만큼 충분히 더 알지도 못했고, 남들이 보기에 매력적인 능력을 갖추지도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했다면 더 깊고 넓게 공부해야 합니다. 남들이 봤을 때 '와~바로 이 사람이다'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큼 노력해야만 그런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의미에서 필요한 사람인가요? 

  세 번째 과감히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양손에 떡을 쥐고 있으면 새로운 큰 떡이 나타나더라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만약 용기 내어 한쪽을 버렸다고 해도 새로운 큰 떡을 잡는 순간 균형이 맞지 않아 결국 쏟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버릴 때는 정말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예로 집을 청소하다 보면 생각보다 온갖 잡동사니가 많습니다. '언젠가는 쓰겠지'하는 생각으로 두었던 물건은 몇 년이 지나도 다시 찾지 않습니다. 어느덧 집안은 온갖 잡동사니로 가득 차게 되고 새로운 가전과 반짝이는 물건을 집에 들여도 놓을 곳이 없어집니다. 집의 기운을 새롭게 하고 싶다면 최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불필요한 것들을 몽땅 버리는 일입니다. 잘 버리기만 해도 집의 기운이 달라지고 산뜻한 느낌이 듭니다. 과거의 것을 과감히 버리고 생긴 새로운 공간은 생산을 위한 창의적인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너무 정신없이 바쁘다면 분명 일의 우선순위가 없거나 불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리스트를 만들고 나머지 것들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생산자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네 번째, 인생의 흐름은 내가 결정해야 합니다. 나이아가라증후군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인생이라는 강물에 뛰어들었다고 칩시다. 강물 속에 뛰어든 순간 우리는 물의 흐름대로 흘러가게 됩니다. 물이 갈라지는 분기점에 도달하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흐름대로 방향이 정해집니다. 그리고는 그것이 인생이라는 자조 섞인 말을 하죠.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물살이 빨라지고 요동치는 소리에 곧 폭포에 도달했음을 인지합니다. 그때서야 무엇인가 잘못된 것을 알아차리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더욱 빠르게 물살에 휩쓸려 결국 폭포 아래로 추락하고 말죠. 우리의 감정, 신체(건강), 경제적인 문제 등 매일매일 부닥치는 일들을 흐름에만 맡기면 절대 생산자가 될 수 없습니다. 인생이라는 강물에 뛰어든 순간 노를 저어 반대편으로도 가보고 때로는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 보기도 해야 생산자가 될 수 있습니다.

  네 가지 모두를 할 수 없다면 몇 가지라도 실천해 보면서 생산자로서의 삶을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누군가가 만든 유튜브, 책, 상품 등을 소비하면서도 그것들이 만들어진 이유를 생각해 보고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본다면 여러분도 생산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이제 실천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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