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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날개달기 Sep 27. 2024

사피엔스 그래픽히스토리, 문명의 기둥 by유발하라리

모든 것을 의심하라

앞부분은 채식주의자에게 유리하고,

(육식가들은 한쪽 눈 가리고 보기)

중간 부분은 무신론자에게 유리하고,

(신실한 기독교인들은 아예 건너뛰기)

뒷부분은 요노족에게 유리하다.

(해외여행 즐기는 사람은 모두 넘기기)



작가의 위트는 선도 벽도 없이 온 우주를 마구 돌아다닌다.



그래서 어떤 부부가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 통장을 깨서 파리로 여행을 떠납니다. 이 여행을 부추기는 건 한 개인의 욕망이 아니라, 낭만적 소비주의 신화에 대한 열렬한 믿음이에요. (중략)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추구하고자,

나는 이 만들어진 신화를 믿고 사는 편이 낫겠다.



모르는 게 약인 경우랄까.



낭만적 소비주의 신화를 믿는 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그저 내가 갔던 수많은 여행들이 나의 순수한 개인적 욕망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작가의 통찰력에 무척 공감되면서도 저절로 고개를 절레절레 질색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고기를 멀리해야 하는 독자들에게 강추한다.



육식을 멀리해야 하는 지당하고 합당한 이유들을 장장 백 페이지쯤에 걸쳐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작가의 위트에 홀딱 넘어가서 껄껄거리다가, 책 닫자마자 삼겹살 찾는 저 같은 독자는 예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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