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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이어 Jun 28. 2024

여름 피서는 이곳에서

카페 피서

상가 건물 3층에 새벽까지 하는 카페가 생겼다. 전체적인 조명은 어둡지만 각양각색의 조명등이 공간마다의 특징을 살리고 있다. 탁 트인 공간에 몇몇 작은 공간들이 가벽으로 나뉘어 있으나 답답하거나 좁아 보이지 않게 그 특징을 살렸다.


유리벽으로 가려진 회의룸은 기다란 형광등이 차분하게 빛을 내고 있다. 독립된 공간이어서 회의를 하거나 모임을 하기에 적합하다. 벽 쪽에는 긴 나무 테이블이 곡선 모양으로 놓여있는데 허리 높이의 일인용 둥근 의자가 놓여있다. 테이블 양옆은 가벽이 세워져 있다. 그곳 천정에는 나무 트러스가 파도 모양처럼 높낮이를 달리하여 이 공간만의 특징을 살렸다. 한쪽 벽에는 그림액자가 조명을 받고 있으며 천정 나무 트러스에도 같은 크기의 조명이 비추어 공간을 밝게 만들고 있다. 미술관을 연상시키는 이곳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기에 적절하다.


벽 너머에는 도서관을 연상하게 하는 칸막이가 있는 테이블이 있고 책상 끝에는 초록색 스탠드가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곳은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이 차지하고 있어 좀처럼 빈자리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사방이 오픈되어 있는 널찍한 공간이 양쪽으로 각각 있는데, 한 곳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백열전구가 금빛을 내며 빛나고 있다. 다른 곳은 단호박 형태의 나무살로 된 조명이 테이블 위에서 빛을 발산하고 있어 그윽하고 아늑하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거나 홀로 온 사람들이 드문드문 거리를 두고 앉아 책을 보기도, 노트북을 두들기기도 한다. 주로 내가 있는 공간이다.


주문을 받는 데스크 앞에는 갓 구운 빵들이 트레이에 담겨 있다. 커피와 관계된 공간도 있는데, 투명한 유리벽으로 회의실 두 배 크기이다. 그곳에는 커피원두 자루와 커피를 볶는 기계 등 커피에 관계된 도구들이 있어서 주인장이 커피에 애정을 쏟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주문을 하는 곳 왼쪽에는 4인용 소파 세트가 넓은 창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줄지어 놓여있다. 주로 연인들의 단골 장소인 듯하다. 언제나 커플들이 바짝 붙어 앉아있다.


이 카페는 테이블마다의 거리도 가깝지 않아 혼자 책을 읽거나 공부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시원한 공간에서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하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친구와 수다 떨기도 좋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제격인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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