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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고지리 Apr 21. 2022

고지혈증 10년 차

규칙적 운동, 음식조절, 약물 복용이 핵심이다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한다. 오래 살려면 건강해야 한다. 건강하려면 우선 체내에 흐르는 피가 깨끗해야 한다. 자동차의 윤활유(오일)를 정기적으로 바꿔줘야 차량이 오래가듯, 인간의 피도 끈끈하고 탁해졌을 때  새것으로 갈아 넣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천하를 호령하던 진시황제도 불로초를 구하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았던가. 조물주는 인간에게 영원히 사는 복(福)까지는 주지 않으셨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하게 산다면 행복이지만 병고에 시달린다면 오히려 불행이 될 수 있어, 우리는 사는 날까지 건강해야 한다. 

나는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지 10년째이다.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에 앞이 캄캄했지만 의사의 말에 따를 수밖에 어찌하겠는가. 처방전대로 ‘비바코(로수비스타틴칼슘) 정’ 10밀리그램을 매일 한 알씩 먹고 있다. 코앞에 닥친 불은 꺼야 하므로 혈관 속의 피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음식 조절과 틈틈이 걷기 운동도 열심히 하여 콜레스테롤 측정치가 평균 수준을 유지해주어 다행이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절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먹고 싶을 땐 적당히 먹는다. 약을 믿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로 밥은 먹지 않는다. 야채와 과일, 고구마, 감자, 삶은 계란, 우유, 식빵 등 제철 음식을 먹으려 노력한다. 여전히 탄수화물이 많지만 그래도 짠 음식은 없다. 

인간의 몸은 혈관 속의 피를 통하여 영양물질과 산소를 체내 각 기관과 조직에 공급하여 생명 활동이 유지된다. 피가 맑을수록 혈관이 튼튼하여 심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발끝, 손가락 끝까지 혈액을 원활히 공급하여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그래서 누구나 맑은 피를 갖기 위해 온갖 지혜를 동원한다.  

    

우리가 콜레스톨이라 하면 혈관이나 내장(內臟)에 기름이 낀 것과 비만을 연상하게 되고 건강에 해를 끼치는 나쁜 물질로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세포를 구성하는 중요한 성분으로 생명 유지의 필수 물질이다. 콜레스테롤의 주요 기능은 세포막의 구성물질, 호르몬의 재료, 담즙의 구성성분으로 지방의 소화 흡수에 필수적이다. 수치가 높으면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고, 낮으면 세포의 활성이나 신체의 면역기능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남성/여성 호르몬을 만드는 재료이므로 적당량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음식에서보다는 간에서 합성되는 량이 훨씬 많다고 한다. 즉 음식으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미미하기 때문에 고지혈증을 진단받으면 약물 복용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의사들은 강조한다. 

피에 포함된 총 콜레스테롤과 LDL(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높을 때를 고지혈증이라 하는데,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은 고지혈증 환자라 한다. 30세가 넘으면 40%가 고지혈증이 되며, 특히 여성은 60~70대가 되면 남성보다 더 많아진다고 한다. 고지혈증은 증상이 없어 혈액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로 진단한다. 콜레스테롤 중 LDL은 낮을수록 좋고, HDL(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좋다. LDL을 낮추고, HDL을 높이려면 운동, 식습관, 약물 복용 세 가지 방법이 핵심이다. 여기에 금연, 금주도 권장한다. 혈관의 상태 확인도 매우 중요하므로 경동맥 초음파로 동맥경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를 점검해봐야 한다. 

      

10년 전 의사로부터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을 때 우선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몇 개월을 시도했지만 혈액 수치가 나아지지 않아 결국 약을 복용하게 되었다. 요즘 의사가 고지혈증 진단을 내려도 약을 먹는 사람은 30%뿐이라 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상태로 오랫동안 지속되면 혈관이 경화(硬化)되고 좁아진다. 심장이나 뇌 쪽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수 있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같은 혈관 합병증에 위험하다는데, 의사 말을 듣지 않는 그들은 똥 배짱인지 무모함인지 알 수가 없다.   

나는 의사의 권장대로 평소 기름진 것과 짜고 단 음식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대신 올리브 오일이나 들기름, 견과류, 참치나 고등어 등 등 푸른 생선, 콩, 미역, 마늘, 과일을 즐겨 먹으려 한다. 야채 같은 식이섬유도 자주 먹어 콜레스테롤 흡수를 막는다. 이같이 음식 조절이나 운동을 열심히 하면 좋아질 수 있음을 믿는다. 공원 걷기도 한 시간씩 매주 5회 정도 실천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 많은 곳을 피해 공원을 신나게 돌다 보면 몸과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나의 건강 대처법이 이상적이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름지고 짜고 단것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의사의 말대로 약을 복용하는 것은 지켜야 할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가슴 답답, 호흡곤란, 수면 부족, 어지럼증이 약의 부작용인지 여부를 의사에게 듣지 못할 때는 막막하기만 하다. 내가 더 알아봐야 할 일이다. 

   

인간은 세월이 흐를수록 조심하고 관리할 일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나이 들면 소화 흡수능력도 약해지고, 수면시간도 짧아져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 한들 고지혈증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2년마다 하는 건강검진에서도 혈액검사는 별도로 해봐야 한다. 평소 내 몸의 상태는 내가 잘 알기 때문에 건강을 스스로 챙겨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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