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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고지리 May 17. 2022

드론 벼농사 시대

노동력 획기적 절감 직파기술

하늘을 나는 드론(무인항공기)이 농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드론은 파종(播種) 작업, 비료주기, 농약살포, 사진 촬영 등에 주로 사용되지만 그 활용도는 더욱 다양하게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드론 직파(直播) 재배는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인 중국에서 일찍부터 연구했다. 일본에서도 드론을 이용하면 300평 파종에 7~8분 정도면 끝나기 때문에 드론 파종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의 농촌진흥청에서는 노동력이 50% 이상 절감되는 한국형 직파재배 실용기술을 연구하여 농촌 현장에 널리 확산시키고 있다. 드론 직파는 야간에도 작업이 가능하다. 앞으로는 들에서 일하는 일꾼들에게 새참(새꺼리)이나 농자재까지도 운반해 주는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월 중순이 되었으니 모내기 작업을 준비할 때이다. 육묘 이앙하는 것보다 일손이 훨씬 절약되는 종자를 파종하는 직파 방식을 농가들은 선호한다. 이제 파종 시기가 다가와 드론이 하늘을 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파종하기에 좋은 때는 일 평균기온이 17~18℃일 때면 가능하다. 중부지역은 5월 중순~25일 경이고, 호남지역은 5월 17일~말일 경이된다. 종자는 벼 논 300평당 3~5kg을 준비한다. 직파재배에서는 논을 고르게 균평(均平)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논의 표면이 고르지 못하면 높은 곳은 종자가 마르거나 낮은 곳은 물속에 잠겨 부패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벼농사에 드론을 이용한 농사기술은 다양하게 발전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광호 한국 농수산대학 교수는 “일반 볍씨는 드론에서 나오는 바람 때문에 물에 떠다니기 쉬운데, 볍씨를 철분으로 코팅하면 무거워져 물 위에 종자가 뜨는 것을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리모컨 조작은 젊은이일수록 정밀하게 할 수 있다. 드론을 이용한 영농작업에 관심을 갖는 젊은 청년들이 많아져 귀농 귀촌 희망자도 증가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청소년들이 드론 자격증, 어린이 드론, 로봇, 캐논 카메라 장착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농촌에서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쌀이 주식인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농촌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농작업의 기계화도 미흡하여 소규모 농가들은 손 모내기를 하나, 대부분은 직파에 의존한다. 종자를 손으로 뿌리니 파종이 고르지 못하고, 조류(鳥類) 피해도 심하고 균 평작업이 고르지 못하면 물속에 잠겨 싹이 트지 못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 한국에서는 같은 필지에 직파재배를 연속해서 하면 잡초 발생과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 동남아는 이런 문제점이 없어 대(代)를 이어 직파에 의존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 벼농사에 드론 기술을 적용한다면 노동력 절감과 생산량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드론을 이용한 벼농사 직파기술을 동남아 개발도상국에 수출하여 부족한 노동력 해소와 소득을 높여주는 원조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본다.     

          

사진출처 :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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