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세모. 네모, 초4년 손자의 웹툰그림
여름방이 끝나도 더위는 가실 줄을 모른다
학교마다 방학과 개학 날이 다 다르다
헷갈려도 나는 좋다
어른들의 즐거운 비명소리에 아이들은 싫다고 한다
방학 내내 거실 한복판에서 큰 大 (대) 자로 드러누워 뒹굴던
아이들이 또다시 구속과도 같은 룰 에 의한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해서?
자유인지 방종인지 누리지를 못 해서?
이집저집 몰려다니질 못해서?
게임을 못한다는 이유가 더 클 것이다
요즈음 아이들은 뱃속부터 스마트폰을 하며
태어난다고 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로
남녀노소 모두 스마트폰이 없으면 하루가 안 돌아갈 정도로
이상한 세상 이 되었다
'라때, 옛날 우리 때, 그때 그 시절 어쩌고 저쩌고' 얘기하면
젊은 청춘들에게 혼 나는 세상이다
모두가 익숙한 컴퓨터용어에 '나는 몰라요'
할 수 없는 세상이다
나이 들었다고 뒤쳐지고 뒤로 물러날 수도 없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 나이를 뛰어넘고
그들이 만들어 놓은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서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실버세대와의 대화를 부담스러워하며 그들끼리만 모임을 갖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들과 함께 소통하며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의 일원이다
나이로 사람에게 함부로 잣대를 들이 대면 위험해지는 세상이기에 더더욱 경험이 풍부한
실버세대의 살아온 시간들을 절대 허투루 듣고
무시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세대들 간 서로 소통함으로써
세상은 더 지혜롭게 다져지고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가 함께 생각을 모아 작고 낮은 곳에서 속삭이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들을 수 있는 신뢰와 배려로 크고 작은 세대 간의 오해와 불평등이 해소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아침을 손주들과 함께 시작한다
그들에게 아침밥을 손수 해서 먹이며 이렇게 대화한다
속삭이는 아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고 노력한다
"띵똥~" 소리에 맞추어
"할머니 브레인넷이 뭔 줄 아세요,?"
내가 현관 안으로 들어서면
기다렸다는 듯이 물어보는 손주 녀석의 첫 질 문이다
"몰라 두뇌를 사용하는 어플인가?"
"네~ 저도 학교에서 처음 들어본 신종 단어예요"
그 이유는 손주 녀석이 스마트폰이 없어서
새로운 용어를 검색하기 위해서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는
'알 람' 신호였다
나는 딸 내외 몰래 손주에게 스마트폰을 생일선물로 사주고 싶었지만 딸부부는 초등생은 절대 "No"라고 하였기에
지애미아비가 출근하고 나면
매일 아침 초등손주와 함께 스마트폰 소동이 벌어진다
할머니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학교 반 친구들에게 자랑해보고 싶다는 얘기였다 10분간 빌려주면 알아서 밥 먹고 양치질하기 등하교 때
안 데려다주고 다녀오면 스스로 숙제하기
학원도 스스로 시간체크하고 다니기
등등 조건이 달렸다
손주 녀석은 그 조건을 수용하며
또 다른 조건으로 웹툰 그림을 보여주며
할머니의 블로그와 브런치 유튜브에 올리고 싶다고 하였다
"좋아서ᆢ 올려보자!!"
"우와~ 잘 그렸다!"
"너 언제 이렇게 그 렸니?"
"형아가 다 되었네ᆢ"
"아가인 줄 로만 알았는데 아가가 아니라 작가가
되었네ᆢ"#
씩 웃으며 어른스러워하는 모습이
어릴 적 나의 옛 모습과 캡처되어 웃음이 났다
"결론은 빨리 커서 스마트폰을 갖는 것이 제 소원 이라고요"
라며 10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순간 어린 손주의 아침 등교와 식사시간이 초스피드로 변하며 잽싸게 옷 입고 인사하며 학교를 향하여 달려가는 뒷모습이 어릴 적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세월이 흘러 시대가 바뀌고 세대는 달라졌다지만
기본적으로 그 나이대에 나타나는 행동과 맨트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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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가 직접그린 웹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