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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으로 Nov 23. 2022

하찮은 삶의 의미

살아있음이 생경하게 느껴질 때

 적막하고 고독한 침대방에 누워 잘 준비를 하기 전 문득, 아니 종종 살아있음이 생경하게 느껴질 때 창문을 열고 제법 차가워진 바깥 공기에 닿으며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의 알 수 없는 이야기의 향연의 소음을 듣고 왁자지껄한 웃음 소리를 들으면, 그저 저런것이 삶이 구나 싶으면서 냉큼 내려놓게 되는 것이 있다. 

 삶의 의미.

찾고자하고 찾지 못했다 하여 삶을 포기 하고 찾기 위하여 끝도 없는 이상을 좇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실 의미라는 건 없다고, 흘러가는 삶의 표류에 내 몸뚱이를 가벼이 얹어 그대로 흘러가는 것이 삶이라고 말하고 싶다. 의미를 찾으면 찾을 수록 멀어지는 삶의 의미는 어쩌면 고급스러운 포장지로 과대 포장된 삶의 오류일지 모른다. 그저 살아가다보면 그런 의미가 있었다, 라는 것이지 애초부터 찾아야할 삶의 의미는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바득바득 애쓰며 살아가는 것이, 나를 곪게 만드는 것이 사실은 그 거창하게 몸집을 불린 '의미'라는 것이 아닐지. 

 '복세편살' 이라는 말은 사실 이상적으로 여겨지는 삶의 가치들보다 더 근복적이고 초월적인 태도가 아닐까 싶다. 평온한 마음을 지키며 살아가다보면 반드시 생겨난다. 모두가 선망하는 그 의미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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