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벽으로 Nov 25. 2022

외로움

절대 손길이 닿지 않는 고통

 어떠한 손길도 닿지 않는 외로움이 터질 때 불안감은 강해진다. 만져줄 수도 없고 함께할 수도 없다. 인간이기에 잠식당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외로움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나를 불안의 파도에 춤추게 한다. 그러다 멀미가 나면 그저 바다에 빠져버리고만 싶은 충동이 드는 거지. 

 신께서는 왜 이러한 고독의 고통을 주신 걸까. 꺼이꺼이 울어 내도 절대 풀리지 않는 이 깊숙한 외로움은 살아있음에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살아있으므로 가져야 하는 고통의 씨앗이리라. 혼자여도 외롭고 함께여도 외롭다면 어떤 상태에 있어야 할까. 적막해도 외롭고 시끌벅적해도 외롭다면 어떤 소음 안에 있어야만 할까. 

 그저 메아리치며 소용없는 질문만 가득해대고는, 어느새 참고 버티다 보면 조금은 지워진다. 그 외로움이. 그렇다면 나름 살아간다. 썩 좋은 기분은 아니어도 그저 그렇게 살아낼 수 있을 마음으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외로움의 굴레에 대한 답변은, 어제도 오늘도 물음표다. 그 답을 알 수만 있다면.

작가의 이전글 겨울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