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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ce by the Water May 10. 2024

두려워하는 것은 계속해서 나타난다

그것을 바꿀 수 있을 때 까지

이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간단한 책 소개를 한다. 


(스포일러 포함)

매트 헤이그 (Matt Haig)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자정 도서관 -이라는 책 (픽션)을 몇 년 전에 읽었다.  주인공 노라는 본인이 내린 삶의 선택들을 늘 후회하며 삶에 만족을 못하고 우울증에 빠져 결국 자살 결정을 한다.  자살 시도 후 24시간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무의식 속에서 도서관을 방문하게 된다.  그 도서관에 있는 수많은 책들 한 권 한 권이 모두 본인이 삶을 살아가면서 내려야 했던 크고 작은 선택, 결정들에 따라 달라질 수 있었던 수많은 버전의 다른 삶들에 관한 책들이었다.  


그 도서관의 사서는 노라의 어린 시절 늘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었던 학교 도서관의 사서 엘름부인이었다.  노라는 그녀가 살면서 했던, 죽도록 후회하는 여러 선택들을 되돌리고 다른 선택들을 했더라면 펼쳐질 수 있었을 다른 평행한 삶들을 담은 책들을 보여달라고 하고 엘름부인은 노라가 원하는 책들을 꺼내 준다.  노라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신이 잠재적으로 살 수 있었던 다른 여러 버전의 삶들을 이 책들을 통해 생생하게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어떤 삶을 택할 것인가.  결국 그녀는 본인이 그토록 한탄하고 후회했던 그녀의 현재 삶이 그녀가 제일 살고 싶은 최고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난다.  이후 그녀는 관점이 180도 바뀌어 삶에 감사하게 되고 다른 선택들을 했더라면 만나지 않았을 사람들, 기회들, 축복들에 눈을 뜨게 된다.  


아카식 레코드를 알기 훨씬 전에 읽은 책이다.  책에 아카식 레코드란 용어가 나오지 않지만 그 도서관은 아카식 레코드의 개념을 빌린 듯했다.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우주가 우리에게 메시지를 줄 때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어느 누군가의 형태를 빌린다고.  노라의 경우에는 어렸을 적 본인이 따뜻함을 느꼈던 그 사서가 그녀가 혼수상태에 있을 때 나타나 그녀가 삶의 의욕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어젯밤 꿈에 아주 오래전 직장 상사가 나왔다.  서양인 치고도 코가 정말 뾰족하고 눈도 매서운, 아주 냉정하고 차가워 보이는 인상의 영국 여자분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냉기가 흐른다고 했었다.  그녀는 샤프한 능력자였고 일도 불도우저처럼 올인하여 열심히 했다.  밑에 있는 사람들이 따라가기 바빴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직장용 (?) 가면 뒤의 따뜻한 온기를 몇 차례 경험했고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그녀가 어젯밤 내 꿈에 나타나 메시지를 남겼다.  


꿈속에서 나는 직장 동료들과 무슨 호텔에 와있었다.  상사와 논의할 것이 있었는데 상사가 다른 사람들 때문에 계속 바빠서 시간을 받기 힘들었다.  나에게 관심이 없는 듯한 상사 때문에 풀이 죽어 한숨을 쉬며 혼자 호텔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나를 본 상사가 나를 불러 세웠다.  그리고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Whatever you fear will keep coming back to you again and again.  You need to change that. That's the only way."


"네가 두려워하는 것, 상황은 네 앞에 계속해서 나타날 거야.  그것을 바꿔야 돼.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야."


내가 좋아했던 이전 상사의 모양을 빌어 내 상위자아가 나에게 준 메시지이다. 





Photo by Etienne Girarde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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