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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규 Oct 15. 2024

자영업자와 봉급생활자의 차이

두 가지 다 하면서 느끼는 점

은퇴하기 전에는 월급생활자였습니다. 사이사이 몇 달 쉰 적은 있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월급쟁이였습니다.


직장 다닐 때는 경제적 자유를 꿈꾸다가 막상 쉴 때가 되면 경제적 자유는 뒷전이고, 월급을 찾아 다급해졌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은퇴하고 나서 직장생활에서 자유로워졌습니다. 내친 김에 창업도 해보고 있습니다.


직장 다닐 때 월급은 자신이 그 달에 벌어들인 돈의 50%가 안 됩니다. 대략 30% 정도 될 것입니다. 자영업은 다릅니다. 내 몫이 직장인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모든 직장인의 꿈은 '직장탈출'입니다. 직장을 안 다녀도 되는 삶. 혹은 내가 주인인 사업을 희망합니다. 유튜브에는 자기 사업해서 성공한 사람, 직장 안 다니고 부를 이룬 사람, 경제적 자유를 성취한 사람 얘기로 넘쳐납니다. 당신도 도전하라고 유혹합니다.


직장보람 있습니다. 재밌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힘든 때도 있습니다. 만나기 싫은 사람 때문에 삶이 고통스러울 때도 많습니다. 요한 것은 내게 선택권이 없다는 점입니다.


직장 생활이 힘들고 어려울 때 도망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월급 때문입니다. 가족의 생계를 감당해야 하는 책임감이 니다. 그만큼 월급은 무겁습니다.


사람들은 통상 월급을 쥐꼬리 월급이라고 합니다.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죠. 월급은 딱 그 정도 줍니다. 많지도 적지도 않게...


많게 주면 회사의 이윤이 줄어들죠.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안 줍니다.


적게 주면 이직을 하겠죠. 이 월급 받느니 차라리 이직을 알아보겠다고 굳게 마음먹는 수준보다는 조금 많이 줍니다. 지금 직장도 따뜻하지는 않지만, 거리는 더 춥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준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요즘은 n잡러가 많습니다. 직장을 다니든, 자영업을 하든 한 가지만 하는 경우 보다 여러 가지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만하더라도 청렴강사, 주식투자, 행정사, 직업소개업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더 빨리 성장할 수도 있습니다. '외길 인생, 한 우물을 파라' 이런 얘기들이 그래서 나오는 겁니다. 여러 개 하는 사이 정작 중요한 순간을 흘려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급합니다. 한 가지만 주야장천 기다리기에는 지루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합니다.


낚시터에 가면 여러 개의 낚싯대를 동시에 드리운 낚싯꾼들이 있습니다. 많이 드리운 사람은 7~8개를 드리워놓기도 합니다. 여기서 잡히고 저기서 낚이고. 그 사람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제가 그렇습니다. 큰 거 한 방은 안 터지지만, 그래도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뭔가가 계속 입질을 합니다. 재미도 있고 시간도 잘 가고, 사무실 유지비 정도는 벌리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 개를 하는데 전부 조금씩이나마 잡히면 굳이 낚싯대를 접을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정 안 잡힌다, 어느 특정 낚싯대는 상태가 저조하다 그러면 그 낚싯대에 신경을 덜 쓰거나 그 낚싯대만 접으면 그만입니다.


n잡러를 하는 이유는 파생되는 일들이 계속 생기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행정사 업무를 광고하기 위해 블로그를 하다 보니 광고업에 입문하게 되고, 결국에는 광고회사 업무도 하게 된다 이런 경우이겠습니다.


아니면 광고를 하기 위해 글을 쓰다 보니 글 솜씨가 좋아져서 브런치 스토리 작가 관문에 통과되어, 급기야는 글을 써서 수익이 생긴다 이런 것도 업무가 파생되는 과정이겠습니다.


이런 일은 많이 발생합니다. 행정사와 직업소개업 광고를 위해 블로그 활동을 하는데, 광고 수익료를 일부 준다, 꿩도 먹고 알도 먹는다는 게 이런 겁니다.


한 직장만 다니면서 월급으로 생활하면 신장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월급 이상은 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영업은 다릅니다.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습니다. 버는 돈은 대부분 자신의 것이 됩니다.


자영업이 많이 못 벌고 힘들 수도 있습니다. 요즘 자영업 상황이 말이 아닙니다. 줄줄이 폐업합니다. 창업도 많지만 폐업도 상당합니다. 그래서 다들 창업하기를 꺼립니다. 물론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자영업 하면서 수익이 많이 창출된다면 월급생활자 때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많이 가져갑니다. 아직 그 수준은 아닙니다만, 저도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어차피 은퇴하고 할 일도 없는데, 가능성 보고 가는 겁니다. 대신에 노년에 그나마 가진 돈 다 날릴 수도 있으니, 최대한 방어적으로 해야 합니다.   


단타주식과 원리가 같습니다. 주식은 욕심껏 먹지 못합니다. 희망 대로 하면 머리(최고점)에서 팔고, 발바닥(최저점)에서 사는게 가장 유리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자기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머리(최고점)에서 팔지 못합니다. 대신에 어깨에서 팔라고 합니다. 발바닥(최저점)에서 사지 못합니다. 무릎에서 사는 게 현실적입니다. 즉 적게 먹고, 짧게 먹는 게 해법이라는 얘기입니다.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게 한 방 치려다가 삼진아웃 당합니다. 짧게 단타 치다 보면 재미도 있고, 그렇게 노년기를 재미있게 보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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