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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동규 Oct 24. 2024

자영업 어려워

덩달아 힘든 직업소개업

직업소개업은 일당 노동자 취업을 알선합니다. 성과가 하루 단위로 바로 체크됩니다. 일자리 취업 알선이 잘 된 날은 기분 좋습니다. 인력을 못 보내는 날은 우울합니다. 


전국고용서비스협회 관악지부 모임이 24년 10월 24일 점심에 있었습니다. 참석자가 적어서 썰렁했습니다. 분위기가 가라앉아서 그런지, 다들 사업하기가 어렵다고 애로사항을 얘기했습니다. 


요즘 경제가 어려워서 죽을 맛입니다. 한국 경제도 힘들고, 자영업은 최악입니다. 구직자는 넘쳐나는데, 구인처가 없습니다. 일자리를 구해줘야 하는데, 몇시간을 정보 검색 해도 파출 보낼 식당이 안 보입니다. 어쩌다 한 군데 일자리가 나오면 여러 구직자가 동시에 지원합니다. 서부영화 캐리쿠퍼 정도의 빠른 대응 아니고는 명함도 못 내밉니다. 

  

파출 인력 못 보내고 있는데, 시간만 자꾸 흘러가면 괴롭습니다. 저녁 11시경에 다음날 일자리 배정을 마감하는데 그 때까지 사람을 못 보내면 잠자리도 뒤숭숭합니다. 우리 회사 믿고 일 주기를 기다리는 일용직 노동자의 하루를 책임 지지 못한 죄책감이 밀려옵니다. 일용직 노동자에게는 하루 일거리가 삶 그 자체이기 때문에 직업소개업자로서의 압박감이 묵직합니다. 


은퇴 후 창업이니 건강 해치지 말고 천천히 하자는 다짐은 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조바심이 생깁니다. 돈도 잘 벌고 싶고, 파출인력 회원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여 만족감을 올리고 싶고...


다른 한편으로는 장시간 정보 검색해야 한두명 일자리 알선해주는 직업소개업의 비효율성에 지칩니다. 너무 생산성이 낮은 것은 아닌가? 


생산성이 높은 다른 사업은 없을지 가끔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별다른 대안은 없습니다. 요즘 관심 있는 분야는 글쓰기인데, 이 분야가 생산성이 높을지에 대해서 아직 확신은 안 듭니다. 


여하튼 식당 폐업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오래 된 유명 맛집들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식당이 폐업하니, 일당 파출부를 부르는 가게가 줄어듭니다. 식당 위기가 직업소개소 파국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경기가 빨리 끝나고 영업이 활성화되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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