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에도 일을 찾는 사람들
24년 11월 11일 오후, 사무실로 한 남성분이 들어왔습니다.
필기할 준비를 하고 테이블에 마주 앉았습니다.
"일 찾고 있습니다"
"어떤 경력이 있으시나요?"
"32년간 직장 생활하다가 1년 전에 그만 뒀습니다. 이제는 일하러 다녀야겠습니다"
외모로 봐도 육체 노동은 안 했다는 것이 한 눈에 느껴졌습니다.
얘기를 들으면 알만한 대기업에서 관리직으로 근무했다고 합니다.
그간에는 실업급여를 받았는데, 이제는 그것도 끝났다고 합니다.
그 후 육체노동을 2달 정도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런 일을 할 나이가 아님을 절감하고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올해 61세.
나 보다는 젊지만, 취업시장에서는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닙니다.
직업소개소가 주로 취급하는 일이 파출, 건설인력 등인데, 여기서도 초보는 안 씁니다.
60세 넘으면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거의 막혀있다고 봐야합니다.
평생 관리직으로 근무했는데, 은퇴 후 급하게 노동시장에 나와야 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는 모릅니다.
남의 세세한 사정을 물어볼 수 없는 노릇입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시장에 다시 나와야 한다는 현실입니다.
나도 인생1막 본직장 은퇴할 때 걱정, 당혹감이 많았습니다.
그 때 생각이 나면서 이 남자분에게 뭔가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이 분이 취업 가능하면서 본인에게 맞는 일이 무엇일까?
아직 모르겠습니다.
찾아볼 생각입니다.
'나이는 많은데 초보라서 아마 어렵겠지' 이렇게 예단하지 않고, 검색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2군데 알아봤는데, 면접 결과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내일 낮에 확인 전화를 해볼까?
남의 삶에 너무 가깝게 다가가면 상대가 부담 느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