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으면 있습니다
정다운 직업소개소에는 다양한 분들이 일자리 문의를 주십니다.
문의하시는 분 중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습니다.
60대도 많고, 70대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80대도 있습니다.
70,80대를 접할 때는 마음이 아픕니다.
현실은 냉정합니다.
60대 중반이 지나면 일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 남자가 불리합니다.
그래서 70대 이상의 구직자를 만나면 인적 사항은 적어놓습니다만, 마음 속으로는 '일이 없을텐데' 안쓰러운 마음만 듭니다.
며칠 전에 다른 직업소개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정다운 직업소개소입니다."
"00소개소인데요. 야간 경비하실 남자분 계세요?"
"나이와 조건은요?"
"격일제 근무이고요. 나이는 70대 가능합니다."
일 하고 싶다고 우리 사무실을 찾아오셨던 70대 분들이 생각 났습니다.
몇 분에게 얼른 전화를 드렸습니다.
일 없던 참에 희소식을 전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의외였습니다.
70대 구직자들은 관악구에 사셨는데, 강남 쪽으로 일 나가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으셨습니다.
2호선 타고 가다가 한 번만 갈아타면 되는데, "멀어서 힘들다, 관악구나 영등포구 안에서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나이가 많아지니 새로운 것, 새로운 교통노선 등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 같았습니다.
계속 일 없이 놀다가 일 생겨서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하철 갈아타는게 부담되어서 관둔다고 하니.
70세 넘어도 자신이 일 하려는 의지만 강하면 일은 찾아지겠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경비는 늦은 나이에 일 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