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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삶조각사 이지원 Nov 03. 2022

부자가 되려면 피해야 할 심리적 함정 6가지

지금의 50대가 나의 30대에게

돈은 현대사회에서 인간을 거의 '신'에 버금가는 존재로 만들어 준다.

돈이 있으면 우린 원하는 것을 충분히 누리며 살 수 있다.

돈은 권세이고, 가지고 있으면, 굳이 다른 사람에게 허리 굽히지 않아도 된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녀에게 좋은 학벌을 만들어 줄 수 있고,

심지어 돈 많은 사람은 가난한 사람보다 더 젊어 보인다. 물론 관리 탓이겠지만.


돈이 없어 물질 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면, 목소리를 높이던 사람도

막상 눈앞에 돈이 생기면, 대부분 위선자가 된다.


진짜 문제는 '돈'이란 녀석이 주인의 말에 절대복종하는 '착한 종'이 아니란 점이다.

잠시 방심하면, 돈은 오히려 사람 위에 군림하며, 주인 노릇을 하려 한다.

돈은 쫒는다고 덥석 쉽게 잡히는 상대가 아니다.

우리에게 굴레처럼 씌워진 영원한 숙제 돈과 부.

오늘은 부자로 가는 길 곳곳에 놓인 돈에 관한, 부에 관한 심리적 함정에 대해 알아보자.


- 댄 애리얼리의 부의 감각 중에서


심리적 회계 mental accounting


커피숍에 쓰는 돈이 아까워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카지노에 가면, 200달러라는 거금을 아무렇지도 않게 써버 린다.

왜 이런 모순이 발생하는 걸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인 것이 카지노에서의 지출을 커피 지출 계정과 전혀 다른

'심리적 회계'라 불리는 계정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카지노에 가면, 흔히 실제 돈을 플라스틱 칩으로 바꾼다.

그러면서 속으로 '유흥'이라는 계정을 새로 여는 것이다.

다른 지출은 여전히 '일상적인 지출' 계정으로 묶어 두면서 말이다.

이런 속임수 때문에 우린 두 가지 지출을 전혀 다르게 느낀다.

하지만, 분명한 건 두 지출 모두 결국 '돈'이라는 하나의 계정일 뿐이란 거다.


공짜 가격 price of free


'세상에 공짜란 없다.'라는 오랜 격언이 있다.

부의 원리에서 보면, 이 말은 아주 사실이다.

어떤 사람에게 큰돈의 지출을 얻어 내기 위해 보통 객단가가 높은 업종의 경우

바로 이 '공짜 가격 전략'이란 것을 쓴다.

대형 아웃렛 매장에서는 주차를 공짜로 제공하고,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음료수가 공짜다.

사람들은 '공짜'라는 말에 흥분, 그런 서비스에 직접 비용을 지불하진 않지만,

한층 경계심을 낮춰 본격적으로 '돈 쓸 곳'에 들어서게 만들고, 판단력을 훼손한다.


사실 이 '공짜들'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도록 유인한다.

그러나 공짜는 반드시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자주 생각지도 못한 비용을 초래한다.


지불의 고통 min of paying


카지노에서는 왜 돈을 원색의 칩이란 것으로 바꿔 줄까?

도박을 하거나 팁을 줄 때 자기가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들은 실제 돈이 아니라 그저 장난을 치고 있다고만 느낀다.

칩 하나가 자기 손을 떠날 때 실제 자기 돈이 줄어들고 있다는 자각을 방해한다.


지금 돈을 쓰고 있다고 온전히 자각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지출 선택을 덜 의식하게 되고, 내린 지출 결정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게 된다.

장난감 같은 플라스틱 칩을 잃거나 주는 것은 지갑에서 돈이 나갈 때처럼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신용카드로 물건 값을 지불하는 것과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 역시 비슷한 결과를 만든다.


상대성 relativity


카지노에서 음료수를 가져다준 서빙 직원에게 칩 한 개 즉, 5달러를 팁으로 주고,

칩을 바꾸기 위해 현금인출기를 사용하는 대가로 내는 수수료 3달러 50센트를 하찮게 여긴다.

이유는 상대성, 블랙잭 테이블에 수북이 쌓인 칩 무더기와 은연중 비교하기 때문이다.

방금 현금인출기에서 뽑은 200달러에 비교하면, 그것들이 너무 하찮은 푼돈처럼 느껴진다.


이런 상대성 때문에 5달러나 3달러 50센트는 소액이라고 생각함으로써

그런 돈을 어렵지 않게 마구 써버 린다. 심리적인 저항도 없다.

오늘 아침에 커피 살 돈 4달러가 아까워 굳이 호텔 객실로 올라가 무료로 제공되는 커피를 마신 것과는 상반되는 반응이라 놀랍다.


기대치 xpectations


분위기가 만드는 돈의 시각적, 청각적 요소,

예를 들어 금전등록기, 훤하게 불을 밝히는 화려한 조명 등에 둘러 싸여

자신이 마치 악당들을 물리치는 히어로가 된 양 카지노의 희박한 확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마치 007 영화의 제임스 본드라도 된 것처럼 말이다.


자제력 self-control


많은 사람들이 고비를 넘기고도 더 큰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중독성' 때문이다.

생각보다 우린 주변 환경에 쉽게 동화되어 중독된다.

자신을 둘러싼 스트레스, 자극 등이 발단이 되어

자신을 위로하는 환경, 상냥함, 친절함 등 쉽다고 느껴지는 기회의 영향을 받는다.

우리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반복해서 눈앞의 즉각적인 유혹과 먼 미래의 비전을 맞바꾸는 실수를 한다.


우리가 정말 자주 하는 실수는

이런 함정에 자신만은 쉽게 빠지지 않을 거라 자신하는 것이다.

함정에 빠지는 일은 마치 특수한 상황이나 공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카지노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아니 똑같다.

모든 사람은 살면서 크고 작은 심리적 회계, 공짜 가격, 지불의 고통, 상대성, 자제력 같은 심리적 함정에 빠진다. 매번 당하고도 의사결정 과정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멍청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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