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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May 03. 2024

무시 다음에 비난이었다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쫄닥 망했을 땐 무시당했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사람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실패의 아픔, 억울함, 분함, 그리고 막막함. 모두 저 혼자서 감당해야 했습니다. 사람이 극한의 위기에 처하면 아무나 붙잡고 하소연을 하고 싶어지는데요. 제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니 괴롭기 짝이 없었지요. 


첫 책을 출간하고 강의를 시작했을 때, 한편에서는 저를 비난하고 험담하는 이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전과자 파산자 주제에 무슨 책을 내고 강의를 하느냐고 말이죠. 게다가, 제 책을 읽은 독자 중에서도 저에게 그럴 만한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습니다. 


존재 가치를 상실할 만큼 무시도 당해 보았고, 오장육부가 뒤집어질 만큼 비난도 받아 보았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비난 받는 것이 나쁘기만 한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앉아 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말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어쨌든 그 덕분에 저는 이름을 쉽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 방문자도 꽤 많아졌고요. 나쁜 소문이 자자해지면서 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진 이들도 함께 많아졌던 겁니다. 


작가로서 그리고 강연가로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저에 대한 홍보를 많이 해야 했는데요. 비록 나쁜 소문이긴 하지만, 제 이름이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저절로 입소문을 타게 되었으니 오히려 잘된 일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난과 비방, 험담 등을 듣고 기분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저는, 이미 그 전에 감옥에까지 다녀오고 파산도 했으니 누군가의 비방에 무너질 멘탈조차 없었거든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를 더 많이 알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바로 두 번째 책을 집필했습니다. 예상한 대로였습니다. 어찌 됐든 제 이름을 알게 된 사람들은 저의 책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습니다. 그리고, 무성한 악소문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좋은 평판이 서서히 나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나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어 합니다. 욕 먹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생각을 좀 달리 해야 합니다. 칭찬을 듣든 욕을 먹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슈를 만들고 사람들의 주목을 끌 필요가 있습니다. 


관건은, 좋지 않은 평판에도 불구하고 기 꺾이지 말고 계속 자신의 일을 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이나 타인이 나에 대해 좋은 말만 하도록 만들 수는 없습니다. 나의 통제 영역 밖의 일이죠. 그들은 나를 향해 선한 말을 던질 수도 있고 악한 말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내게 무슨 말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슨 말을 듣든, 내가 어떻게 수용하고 반응하는가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좋은 평판 들으면 좋겠지요. 그러나, 세상은 항상 동전의 양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낮이 아무리 좋아도 밤을 만나야 하고, 앞이 아무리 좋아도 뒤를 함께 가져야 합니다. 칭찬과 인정을 받고 싶다면, 비난과 험담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좋은 일이 생겼다 해서 무조건 좋기만 한 경우는 없습니다. 나쁜 일이 일어났다 해서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두루 갖춰져 있게 마련입니다. 


감옥에 가게 되었다 상상해 보세요. 참담하기 짝이 없습니다. 죽고 싶은 생각만 듭니다. 하지만, 지금의 제 삶을 보면 과거 그런 참혹했던 경험이 큰 재산이 되어 있거든요. 또한, 지금 좀 잘나간다 해서 제 삶이 영원히 좋기만 하란 법도 없습니다. 도전하고 실패하고 성취하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고....... 모든 과정에서 배우고 깨달으며 점점 단단해지는 것이 인생일 테지요. 


삶은 완성이 아니라 과정입니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가는 길입니다. 그러니, 좋은 일 생겼다 해서 방방 뛸 것도 아니고 나쁜 일 일어났다 해서 풀 죽고 절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받아들이고 다시 나아가야 합니다. 지금 내게 일어난 일이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따지지 말고, 늘 새로운 하루를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로 살아내야만 합니다. 


대신, 한 가지는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도 무시보다는 비난이 차라리 낫다는 사실입니다. 무시는 존재 가치의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비난과 험담은 어쨌거나 나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비난 받기를 두려워해서 차라리 없는 사람처럼 살기를 선택합니다. 안타깝고 안됐습니다. 남들이 함부로 지껄이는 말 때문에 어둠 속에서만 살아가야 한다면 얼마나 답답한 노릇이겠습니까. 그냥 이대로 있는 듯 없는 듯 살겠다는 소심한 생각 떨쳐버리고, 욕 먹을 때 먹더라도 하고 싶은 일 실컷 하면서 살겠다는 생각으로 마구 도전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도전하고 시도하고 실패하는 사람을 향해 세상은 냉정한 손가락질을 합니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결국 입을 다물게 됩니다. 처음에 저를 비난하고 험담했던 사람들 전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저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는 사람 있지만, 다들 어딘가 숨어서 제 눈치 보면서 험담합니다. 이제는 제가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한 상황이 되었지요.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계속하세요. 욕 먹는 거 겁내지 마세요. 진짜 겁 먹은 사람들이 뒤에서 다른 사람 흉이나 보는 거지요. 오늘 또 갑시다! 내 인생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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