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동기부여의 아이러니

시작하기 위해서는 시작해야 한다

by 글장이


운동을 시작하면, 운동할 마음이 생깁니다. 글을 쓰면,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강의 자료 첫 장을 만들고 나면, 강의 자료를 만들 의욕이 생깁니다. 동기를 부여받아 그 일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그 일을 시작하면 동기를 부여받는다는 말입니다.


저는 강의할 때 우리 수강생들이 더 쉽고 분명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돕고자 최선을 다합니다. 아무 생각 없거나, 글을 쓰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제 강의를 듣고 "나도 글 한 번 써 봐야겠다!"라는 마음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가 아무리 강의를 잘한다 하더라도, 강의 끝나고 나면 그 열정이 식는 데까지 불과 몇 분조차 걸리지 않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는 동기를 부여받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강의 끝나고 나면 마음이 금세 늘어진다는 말입니다.


글 쓰기 싫고, 강의자료 만들기 싫고, 책도 읽기 싫고, 그냥 바닥에 누워 뒹굴며 영화나 한 편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토니 라빈스의 영상을 보거나 다산을 읽거나 '극복' 스토리를 찾아 보는데요.


일시적으로 가슴이 뜨거워지긴 합니다.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해야겠다 각오를 다지기도 하고요. 그러나, 딱 거기까지입니다. 마음이 뜨거운 것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합니다. 문제는 이런 간극을 어떻게 채우는가 하는 것이죠.


그 방법이 바로 '아주 작은 시작'을 하는 겁니다. 딱 한 페이지만 읽고, 딱 세 줄만 쓰고, PPT 딱 한 페이지 자료만 만드는 겁니다. 실제로 거기까지만 하고 손을 떼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껏 저는 딱 한 페이지만 하겠다고 작정한 다음 정말로 딱 한 페이지만으로 끝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달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바가 있습니다. 뛰기 싫을 때도 그냥 운동화 끈 매고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아주 조금이라도 달리게 된다고 말이죠.


저는 글 쓰고 강의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글 쓰기 싫고 강의자료 만들기 싫다 하여 마냥 자빠져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세 줄만 쓰고, 한 페이지만 만드는 겁니다. 아주 작은 시작은, 말 그대로 너무 작아서 아무때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일단 시작하고 나면, 그대로 계속 진행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어차피 시작한 거 조금만 더 하자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주 하기 싫은 날도 그렇게 시작해서 종일 일한 적 많습니다. 명확한 동기부여는 '시작'입니다.


아주 작은 시작을 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일단, 노트북을 책상 위에 펼쳐놓습니다. 절전 기능 이용해서 화면을 까맣게 하는 건 좋지만, 노트북 덮개를 덮어두지는 말아야 합니다.


다음으로, 책 한 권과 수첩과 필기구를 가지런하게 보기 좋게 놓아두어야 합니다. 한 마디로, 언제든 글을 쓸 수 있고 언제든 강의자료를 만들 수 있고 언제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그냥 펼쳐놓아야 한다'라는 말입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준비하느라 시간 다 보내는 겁니다. '결심-준비-실행-성과' 식으로 통상 4단계를 거치는데요. 저는 앞의 두 단계를 생략합니다. '실행-성과' 딱 두 단계뿐입니다. 머리도 가볍고, 실행도 빠르고, 에너지 낭비도 막습니다.


"할까? 말까?" 이 단계 자체를 없애야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바로 이 단계에서 에너지 다 써버립니다. 정작 실행할 에너지는 별로 남지 않게 되지요. 몸부터 움직여야 합니다. 책상 앞에 가서 앉고 바로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이지요.


이러한 방법으로 지난 10년 넘는 시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재고 따지고 분석하는 시간 싹 다 없애고, 오직 실행과 결과만 일상에 남겼지요.


"저는 글을 잘 못 씁니다." 글쓰기/책쓰기를 권할 때마다 이렇게 답하는 사람 많은데요. 그 잘 못 쓴다는 글 좀 보여달라 하면, 대부분 쓴 글이 없다고 합니다. 써 보지도 않고 잘 못 쓴다 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지요. '일단 시작'은 이러한 경우에도 해당됩니다.

스크린샷 2025-12-08 171457.png

시작하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세상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는 '아주 작은 시작'입니다. 시작하면, 계속할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12월 책쓰기 무료특강 - 12/30(금) 오전&야간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4101072074


★자기계발 전문 강사 자격 과정 1기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4076716873


KakaoTalk_20250108_153504199.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