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할머니의 전 재산 기부

기부, 불우이웃 돕기

by 해나

"엄마, 이 핑크퐁 인형은 어떻게 하지? 저번에 건전지 바꿔서 넣어도 소리 안나던데."

"음. 버리기엔 인형이 낡거나 찢어진 부분이 하나도 없어서 아깝고. 그렇지?"

"그러면 소리 안나도 핑크퐁 인형 마음에 드는 친구 있으면 그냥 줄까?"

"좋은 생각인데. 그러자. 무료 나눔으로."

보미와 수현이와 함께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수현이 어린이집 플리마켓에 내놓을 장난감, 옷, 책을 정리하고 있다.


"이번 플리마켓에서 번 돈은 전부 불우이웃 돕는데 쓰인데."

"불우이웃? 그게 뭔데?"

"돈이 없거나 가족 없이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해. 쌀을 살 돈이 없어서 밥을 먹기 힘든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꽤 많아."

"나 저번에 TV에서 봤어. 아프리카 친구인데 밥 못 먹어서 갈비뼈만 있더라고."

"응. 아프리카에도 가난해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나라에도 주변을 잘 살펴보면 어렵게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우리 플리마켓에서 장난감 팔아서 번 돈 불우이웃한테 주는 거야?"

"응."

"좋은데."

"수현아. 우리 이것도 팔까? 이제 이거 안 갖고 놀잖아. 이거 인기 많을 거 같은데."

변신 로봇 장난감을 꺼내어 들었다.



"예전에 엄마가 김밥 할머니 얘기 들려줬었는데 기억나? 할머니가 40년 동안 김밥 팔아서 번 돈이 6억인데 전부 불우이웃을 돕는데 썼다고?"

"응. 그 할머니 나이 엄청 많았잖아."

"응. 지금 92세래."

"92세? 와. 대단하다."

"할머니 집도 팔아서 그 돈도 전부 기부하시고 지금 장애인들이랑 함께 사신대."

"정말 대단하시다. 그런데 그 할머니 건강해? 저번에 뉴스에서 보니 지팡이 짚고 계시던데 92세면 몸이 힘들 거 같아."

"내가 가진 돈 전부를 기부하는 건 아무나 하지 못해. 정말 대단한 거야."

"할머니가 어렸을 때 엄청 가난하게 살았대.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없었고 너무 가난해서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약 살 돈이 없어서 된장으로 발랐대. 열 살 때부터 김밥을 팔기 시작했고."

"열 살? 그럼 나보다 3살 많은 나이에 김밥을 팔았다고?"

"응. 할머니는 김밥을 팔면서 돈이 생겨서 먹을 걸 사 먹었는데 너무 행복했대. 그게 너무 좋아서 남한테도 주고 싶었대. 돈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주면 이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서 말이야. 할머니는 커서 돈을 벌면 나처럼 불쌍한 사람에게 줘야겠다고 늘 생각했대."

"그랬구나."


"보미는 그럴 수 있을 거 같아? 엄마가 할머니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김밥 팔면서 겨우 밥 먹을 정도로 사는데 선뜻 기부 못했을 거 같아."

"나도 못했을 거 같아."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을 기부천사라고도 해. 김밥 할머니는 정말 천사야. 기부천사."

"우리가 지금 플리마켓에 장난감, 옷, 책을 팔아서 번 돈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는 것도 기부라고 할 수 있지."



"기부에는 재능기부도 있어. 내가 잘하는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는 거지. 예를 들어 보미가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보미의 꿈인 영화감독이 되었다고 해보자. 그럼 보미처럼 영화감독이 꿈이지만 카메라, 컴퓨터 등 살 돈이 없어서 꿈을 이루기 힘든 어린 친구들이 있을 거잖아. 그 친구들에게 보미가 영화를 만드는 방법을 무료로 가르쳐 주는 거야. 그게 재능기부라고 할 수 있어."

"그렇구나. 나 영화감독되면 가르쳐 주고 싶어."

"엄마도 꾸준히 글을 써서 책이 나오고 작가가 되면, 힘들게 살아가는 어린 친구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쳐주면서 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재능기부 꼭 해보고 싶어."


"세계적으로 돈이 제일 많은 부자들 중 빌 게이츠라고 지금 미국의 엄청 큰 컴퓨터 회사를 만든 사람이 있어 세계에서 기부를 가장 많이 하지. 빌 게이츠는 사회로부터 얻은 돈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려고 기부를 하는 거래. 돈을 버는 건 혼자서 되는 게 아니잖아. 물건을 만들면 살 사람이 있어야 하고 또 물건을 만들 때 함께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고. 자기가 돈을 벌어 부자가 된 것은 자신만이 해낸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된 거니 그 돈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거야. 그래서 기부를 하는 거래."


"보미도 기부하고 싶어?"

"응. 하고 싶긴 한데 난 돈이 많이 없잖아."

"음. 우리 지금 용돈통, 소원통, 투자통 이렇게 있잖아. 거기에 기부통 하나를 더 만드는 거야."

"그럼 용돈통, 소원통, 투자통에 넣을 돈이 줄잖아. 그건 안돼."

보미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돈이 줄어들까 봐 걱정되는 것 같았다.

"음. 그러면 엄마가 일주일 용돈 500원 더 올려줄 테니 매주 500원씩 기부통에 넣는 건 어때? 기부통에도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보미도 김밥 할머니처럼 보미보다 어려운 친구들을 도와주는 거야. 어때?"

"응. 좋아! 그럼 하고 싶어."

기부의 시작은 누군가의 강요나 보여주기 위한 게 아닌 진심으로 돕고 싶은 마음이지 않을까.


보미가 아기 때 쓰던 이유식 통을 가져오더니 뚜껑에 기부라고 적는다.

"수현아. 너도 할래?"

"응. 나도 하고 싶어."

수현이는 기부에 대해 누나만큼은 잘 모르지만 누나가 하는 건 다 따라 하고 싶은가 보다.

이제 책상 한편에는 통이 네 개씩 8개가 놓여 있다.

용돈통, 소원통, 투자통, 기부통.


보미, 수현이가 매주 용돈을 받으며 기부통에 500원씩 넣을 때마다 어려운 친구들을 생각하길 바란다. 따뜻한 마음을 꾸준히 간직하며 살아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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