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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비 Dec 07. 2022

나도 전자책 판매 한 번 해볼까?

간호학과 학생은 어떻게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되었나 - 11

한창 트위터에서 커미션을 활발히 해줄 때, '대리보정' 커미션도 종종 해주었다. 홈마들이 아이돌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면 피부, 색감 등을 보정해주는 작업이었다. 한 장에 500원 정도로 돈은 안 되었지만 그냥 재밌어서 했다. 그러다 몇몇 의뢰인들이 보정을 하는 법을 가르쳐줄 수 있냐고 문의를 해왔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렇게 단가가 낮은 일을 반복하느니 아예 돈을 많이 받고 보정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나에게도 의뢰인에게도 이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강의 자료를 만들어볼까? 생각이 들었고, 바로 만들기 시작했다.


내가 사용하는 포토샵들의 주요 기능을 캡처해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그 옆에 설명을 적고, 이미지로 저장해서 자료를 만들었다. 캡처본으로 설명하기 애매한 것들은 녹화를 해서 영상으로 만들고 자막을 달았다. 그때는 전자책이라는 존재를 몰라서 이게 최선인줄 알았다. 


강의 자료의 일부

이렇게 여러 자료를 모아서 압축 파일로 만들고, 의뢰인한테 보내주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질문을 받아 답변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내 강의는 꽤 인기가 있었고, 피드백을 받아 점점 자료도 보강해갔다.


그러다가 '전자책'이라는 존재를 알게 된다. 내가 이미지로 만든 내용을 책처럼 잘 엮어서 pdf로 만들면 그게 전자책이었다. 책의 형식으로 만들면 조금 더 있어보이기도 하고 판매도 편할 것 같아 구글 문서를 활용해서 전자책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이 책을 판매할 플랫폼을 찾았는데, 그때 당시에 '크몽'이 뜨는 시장이었기 때문에 크몽으로 선택했다. 크몽도 전자책 판매 서비스 초기 시점이라 승인 기준이 지금보다는 쉬웠기 때문에 한번에 통과되었다. 그리고 나서 기존 의뢰인들에게 홍보를 하니 꽤 판매가 되기 시작했다.



이걸로 부자가 되거나 먹고 살 만큼 돈을 버는 건 아니지만 내 지식을 담은 전자책이 꾸준히 판매가 된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리뷰도 꽤 좋게 달려서 돈값을 하는 구나 싶어 뿌듯하기도 했다.


이 경험이 나중에 전자책 펀딩을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나에게 2000만원이라는 돈을 안겨준 전자책 펀딩에 대해서는 다음편에서 얘기를 해보자. 간호학과 학생의 프리랜서 도전기는 아마 다음편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그 다음부터는 그냥 졸업생의 이야기...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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