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조던 피터슨 책은 어렵다. 3년 전 샀던 ‘질서 너머’를 아직도 다 못 읽었다. 매일 1시간 책을 읽은 지 3년이 넘어간다. 나름 많이 읽었다 싶지만 조던 피더슨 책 앞에선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어려운 책을 읽을 쉽게 읽는 나만의 기술이 있다. 바로 '그냥 넘어가기'와 '두 번 읽기'이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붙잡고 있다고 100% 이해는 건 불가능했다. 그래서 지금 수준에 이해할 수 있는 것만 보기로 했다.
이렇게 읽으면 한 권 다 읽는데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머리에 남는 게 없다. 하지만 전체적인 개요가 흐릿하게 정리된다.
'결국, 이런 말을 하고 싶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 때 책을 덮지 말고 다시 읽는다. 그러면 전에 이해할 수 없었던 문장이 이해되기 시작한다. 성격이 급한 나에게 아주 딱 맞는 방법이다.
조던 피터슨의 책에서 그나마 좀 이해한 게 있다. 그가 말하는 질서와 그 너머에 있는 혼돈이 모두 내 삶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질서는 완전해 보인다. 균열 있지 않고 흠 없어 보인다. 하지만 완전한 질서는 없다. 자세히 보면 금이 나 있고 틈도 보인다.
마지막은 완전하지만 매일 불완전한, 마치 삶과 같다.
사람은 안전을 추구한다. 각자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몸이 기운다. 어떤 사람은 안정된 사회 속에 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안정감을 느낀다. 또 다른 사람은 자신의 세계 속에 있을 때 안전하다고 느낀다.
이 두 사람이 마주 보면 서로 불안해 보인다. 양쪽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가장 완전한 질서일 것이다.
여기서 말한 것처럼, 나는 내 세계를 만드는데 안정감을 느낀다. 그 과정이 매끄럽진 못하다. 실수도 많이 한다. 하지만 그래도 도전한다. 계속 움직인다. 빨리 실수를 경험하고 싶다. 어차피 계획을 충분히 해도 고쳐야 할 것은 많다. 그래서 잃을 것이 많은 일을 시도하지 않는다.
질서 너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목표를 겨냥하고 앞에 놓인 일을 하나씩 처리하면서 나아가라.'
'바꾸려는 길이 더 어렵고 도전을 바라는 길이라면 선택해도 좋다.'
이 말이 나에게 위로와 응원이 됐다. 어쩌면 부모님께 듣길 바랐던 말이다. 하지만 나를 불안하게 보시는 부모님을 이해하고 나니, 어쩌면 평생 듣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에서 도움을 구한다.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책 속엔 많았다. 아직 완벽하진 않아도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아 다행이다.
내 목표는 뭘까?
나는 결국 어떤 사업을 하고 싶을까?
내 생각과 아이디어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것. 내가 만든 콘텐츠로 돈을 버는 일. 내가 주도적으로 내 삶을 만들어 가는 것.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아 가는 것.
분명한 건 궁극적인 목표가 월 1천만 원, 월 1억은 아니다. 하지만, 이뤄야 할 것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반대로 생각해 봤다. 월 천을 번다면 무슨 일을 하고 싶을까. 내 아이디어가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길 바란다. 다른 누군가에게 위로, 응원, 도전이 되길 바란다.
내가 원하는 세상은 도전하고 실패하고 응원하고 격려하는 사람들이 모여 생동감이 넘치는 곳이길 바란다.
도전하고 실패하고 이겨내는데 나이, 학벌, 외모는 필요하지 않다. 그렇게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가치는 타인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가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먼저 변화를 경험해야 한다. 우리는 나이기 이전에 타인이다. 그래서 나의 고객은 과거의 내 모습을 하고 있는 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