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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노트 Feb 16. 2024

꼭 남들 사는 것처럼 살아야 하나요?


이미 그려진 삶을 살아가라고 배웠다. 많은 사람이 걸어간 길이 보장된 길이고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보장된 그 길을 누가 더 빨리 가는지, 누가 더 나은길로 가는지 싸움이었다.


나도 남들 다 가는 ‘그 길’을 가고 있었다. 마음이 항상 불편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도저히 내 길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조금만 적응하면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조차 너무 듣기 힘들었다.


나에게는 내 세상이 있었다. 그 세상에서는 무엇보다 내 의견이 가장 중요했다. 이렇게 난 생각도 하고 글도 쓰고 말도 하는데 내 세상 밖을 나가면 아무런 힘이 없었다. 그 길에 적응하려면 나를 완전히 지워야 했다. 나는 그게 싫었다. 나를 잃고 싶지 않았다. 아니, 회사 다니면서 혹은 직원으로서 일하면서 만족하는 사람을 단 한 명이라도 봤다면 내가 틀렸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대답은 항상 똑같았다.


‘그냥 이렇게 사는 거지 뭐’, ‘다 이렇게 살아’


난 정. 말.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내가 주체적으로 일 하고 싶었고, 내 아이디어와 의견이 100% 자유롭게 인정받는 일을 하고 싶었다. 좀 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했는데. 내 아이디어와 생각만으로 돈 벌고 싶었다. 그땐 미친 소리라고 생각했던 일을 하게 될 줄 전혀 몰랐다.


30 먹도록 아직까지 회사는 다녀본 적 없다. 프리랜서로 10년 넘게 일했다. 굳이 다니지 않았어도, 회사 다니는 주변 사람들만 봐도 알 것 같다. 난 그쪽 문화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옛날에 써 던 글 중에 사람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눴던 글이 있다. 자기 세상을 포기하며 사는 사람, 반반 타협할 줄 아는 사람, 절대 타협할 수 사람.


나는 딱 한 경우만 빼고 타협할 수 없는 사람인 것 같다. 내가 틀렸다는 것이 납득이 되면 정말 빠르게 인정한다. 내 장점 중에 하나다. 하지만, 아직 아무도 나를 납득시킬만한 이유를 댄 사람이 없다. 또는 내가 보고 영감을 받은 사람도 없다. 자기 세상을 내려놓는 것에서 말이다.


그래서 30년 이상 걸었던 길을 돌아섰다. 이젠 내가 먼저 길을 그리고, 그 길을 가기로 했다. 당연히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패하는 것보다 내가 없어지는 게 더 두려웠다.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던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내 아이디어와 생각으로 돈을 벌어야겠다고 다짐했다.


p.s. 특정 누군가나 직업을 비판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 이건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며 내 생각이다. 오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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