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사업하다 보면 토 나올 정도로 두려울 때가 있다. 바로 생존에 대한 고민이다. 내가 생존할 수 있을까. 내년에도 일을 하고 있을 수 있을까. 그때도 내가 필요할까?
머릿속엔 온통 생존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 찬다. 보통 이런 경우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느껴진다.
그때 내가 이겨내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아주 효과가 크다. 지금까지 여러 방법을 시도해 봤다. 이 방법이 가장 빠르게 두려움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관건은 두려울 때 얼마나 빨리 이 생각을 떠올리느냐에 있다.
바로 내가 누군지 정의하는 것이다.
세상을 색깔로 본다면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만들어진 사회는 저마다 새로운 색을 띠고 있다. 어릴 땐 유치원, 초중고를 거쳐 회사를 간다. 첫 번째 분류는 내가 이동하는 사회의 색에 100% 맞춰 적응하는 사람들이다. 한 회사에 10~20년 일하는 사람들, 조직에 나를 맞추며 사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대표적으로 7080 세대가 떠오른다.
두 번째 회사에 맞춰가며 살지만 내 색과 회사의 색을 잘 섞어 새로운 색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전자와 공통점은 적응을 잘하는 것과 오래 근무하는 사람도 있다. 차이점은 이곳에 속한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것을 한다. 회사에서 배웠던 것을 잘 활용한다. 그렇다고 직장이 안 어울리는 사람들은 아니다.
세 번째, 자신의 색이 진한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자신을 뚜렷한 개체로 인정한다. 타인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들도 사회에 속한 건 맞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나라를 만든다. 회사를 다니더라도 그 나라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자신과 협업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주저 없이 떠난다. 회사에 속한 것이 아니라 협업한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아이디어와 성과를 인정받길 원한다. 어떤 모습으로 사는 게 편한 지에 따라서 내가 속한 부류를 알 수 있다.
내가 그렇다. 나는 세 번째 분류에 속한 사람이다. 나는 어디에 있던지 내 공간을 만든다. 그 안에 있을 때 편안함과 창의적인 생각이 가능하다. 그래서 지금도 파트로 일하며 내 사업을 하고 있다. 지금 다니는 영어학원에서는 나의 세상을 인정해 주고 내 도움을 필요로 한다. 물론 인정도 받는다 (여자분들만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또한 나는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른다. 그리고 실행력이 빠르다. 단점은 시행착오가 많다. 미완성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큰 사업보단 온라인 비즈니스가 정말 잘 맞다. 실패해도 로스가 없으니까. 돈도 많이 나간다.
장점은 미친 자신감과 행동력이다. 나는 반드시 해낼걸 믿는다. 아이디어가 폭발하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나름 괜찮은 성과도 주신다. 24년도 내 계획은 팟캐스트, 브이로그, 강의, 부동산, 새로운 채널(1인 사업가)이다. 이중 강의는 하고 있고 부동산도 1/25일 재개발 지역 빌라를 매수했다. 팟캐스트는 시작도 안 했는데 마이크를 샀고 카메라를 사러 간다. 하지만 난 반드시 내가 해낼 걸 믿는다.
사람들은 불안하지 않냐고 묻는다. 나는 내 색깔이 없어질 때 가장 불안하다. 이렇게 내 생각을 쏟지 못하고 누워서 유튜브 보거나 회사만 다니며 월급 받는 인생이 가장 두렵다. 그래서 부모님과 마찰이 많다. 부모님은 100% 첫 번째 분류의 사람이다. 그래서 나를 보면 불안해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첫 번째 분류가 불안해 보인다. 그래서 많이 싸우기도 한다. 각자 나라를 인정받으면 아무 일 없을 텐데.
그래서 지금 삶이 매우 만족스럽다. 생각하고 실행하고 성과 내는 걸 보며 살아있음을 느낀다. 24년도에는 내 공간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자.
이런 생각을 마치고 나면 이전보다 더 큰 자신감을 얻는다. 5분도 안 걸린다.
이번엔 반나절이 지나서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음엔 좀 더 빨리 떠올려보자.